손주 사랑 참치김밥 할머니

by BABO

할머니 한 분이 오셔서 김밥을 주문하셨다. 참치김밥과 옛날김밥을 골고루 주문을 하셨다. 엄마가 열심히 김밥을 싸고 있는데, 할머니가 "우리 손주가 여기 참치김밥만 먹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손주 집에 가는 길에 꼭 들려서 사간다고 했다. 어쩌다 우리 가게가 쉴 때 오셨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다른 김밥집에서 사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안 먹었다면서 꼭 우리 가게에서만 김밥 사 오라고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 가게를 오셨다가 헛걸음하시게 해서 죄송하다고 더 맛있게 해 드리겠다고 엄마가 대답했다.


그리고는 열심히 김밥 포장을 해드렸고, 할머니는 손주 집에 갈 때마다 우리 가게에 들러 꼭 참치김밥을 포장해 가셨다. 역시 할머니의 내리사랑은 참 대단하다. 손주 집에 갈 때, 우리 가게를 들리려면 조금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런데도 손주를 위해서라면 조금 더 걸어도 먹고 싶은 걸 꼭 먹이겠다는 사랑이 듬뿍 담긴 마음, 참 멋지다.


우리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김밥은 참치김밥이다. 대부분 김밥집에서 파는 참치김밥은 기름을 쭉 뺀 참치를 넣고 그 위에 마요네즈를 뿌려서 싼다. 우리 가게는 참치에 마요네즈와 여러 양념을 넣어 센 불에 볶아서 만든 참치를 넣어서 김밥을 싼다. 그래서 더 고소하고 맛있다. 예전에는 우리 가게와 비슷한 레시피의 참치김밥을 파는 곳들도 있긴 했는데, 요즘은 다 사라졌다.


다른 가게처럼 쉽게 레시피를 바꿔서 해도 괜찮을 텐데, 엄마, 아빠는 옛날부터 했던 걸 어떻게 바꾸냐며 매일 참치를 볶고 계신다.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듬뿍 들어간 참치김밥.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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