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손님

by BABO

올 때마다 결제하기 힘들다며 옛날김밥 10줄 가격을 선결제해놓으신 자원봉사자 손님. 가게 근처에 봉사 갈 때마다 가게에 들러 옛날김밥 한 줄씩 포장해셨다. 영수증 뒷면에 표시를 하며 10줄을 다 채우면 계산을 하셨다.


푸근하고 인자한 모습이 인상적인 자원봉사자 손님이다. 일 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곧 그만두실 거라고 했다.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하루에 4시간을 활동을 하신다고 했다. 유료 자원봉사자라고 해서 지원금이 나오긴 하는데, 4시간에 12,000원 정도가 나온다고 했다.


처음에는 좋은 일 하는 거라서 금액에 상관없이 했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지는데 지원금이라고 나오는 돈을 보니 이 활동을 계속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나눈 뒤 자원봉사자 손님은 2~3번 가게에 다녀간 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봉사활동인지는 모르지만,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그에 따른 보상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거나, 적정 수준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기가 힘들고, 봉사자의 좋은 마음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걸 너무나 많이 봤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좋은 마음을 시작했지만, 점차 지쳐서 봉사활동을 그만두게 되는 일이 너무 많다.


좋은 마음이 끝까지 좋은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게 즐겁게 자원봉사를 사회가 되면 좋겠다. 자원봉사자 손님도 지친 마음을 회복하신 후에 다시 좋은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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