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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샐러드 Apr 18. 2017

100만원 벌기 vs 100원 아끼기

부자들은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중에 하나가 복리이다. 세상의 8번째 불가사의다.”라는 말로써 복리에 대해 설명했다. 복리는 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에 이자에 이자가 붙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사채가 있다. 사채가 무서운 것은 원금이 아니라 이자 때문이다. 원금보다 이자가 더 많은 이유는, 바로 높은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어 원금을 초과해서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복리를 계산하기 위한 방법으로 72의 법칙이 있다. 원금이 두배가 되는 기간을 알고 싶으면 72/복리수익률을 하면 된다. 1억의 돈이 5%의 복리 수익률로 두배가 되는 기간은 72/5=14.4년이 된다. 조금 더 기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10%의 복리 수익률에 투자하면 7.2년이 된다. 반대로 원하는 돈을 만들기 위한 수익률을 알고 싶다면 72/투자기간으로 계산하면 된다. 1억으로 10년 만에 2억을 만들고 싶다면 72/10=7.2%에 투자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역사상 가장 바보같은 거래중에 하나가 인디언들이 단돈 24달러어치의 장신구와 구슬로 맨하튼을 팔아버린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피터 린치는 ‘월가의 영웅’ 책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1600년대 초에 24달러로 판 인디언들이 그 돈으로 8% 복리 채권에 투자했다면 1990년 기준으로 1000억 달러정도 하는 맨하튼의 시가에 비해 30조달러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이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600년대 기준으로 24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였겠지만, 그 돈을 복리로 투자했을 때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변한 것이다. 





100달러를 벌기보다 1달러를 아껴라


부자들이 복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은 바로 '푼돈'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푼돈은 당장 써 버려도 티도 나지 않는 금액이지만, 그 금액이 복리로 누적되어 눈덩이처럼 굴러가면 엄청나게 큰돈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이라 그렇다. 세계 최고의 부자중에 한 명인 워렌 버핏이 “100달러를 벌기보다 1달러를 아껴라.”라고 한 이유는 당장 내 수중에 있는 1달러는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돈이지만 100달러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베버-페히너의 법칙과 부자의 생각


자극의 강도와 사람의 감각사이에는 일정한 비례관계가 있다는 ‘베버-페히너의 법칙’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어두운 방에 양초 10개가 켜져 있을 때 1개를 더 켜면 방이 더욱 환해졌다고 느끼지만, 양초 100개가 켜져 있을 때 양초 1개를 더 켜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대형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고 계산을 할 때면 어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생각보다 많이 구입을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대형 카트를 끌고 다니며 이것 저것 넣어도 대형 카트에는 가득 차 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꼭 필요하지 않아도 마트에서 보이는 물건을 카트에 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몇 만원을 넘어 몇 십 만원까지 지출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번 어김없이 반복되는 푼돈이라 생각되는 지출이 과소비가 되는 경우다. 

신차를 구입할 때 발생하는 지출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새로 구입할 때면 돈의 크기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다. 이미 천만 원 이상 지출되다보니, 추가로 들어가는 옵션은 상대적으로 푼돈으로 보이게 된다. 갑자기 배포가 커진 것이다. 아마도, 신차를 구입한 후에 나중에 추가로 옵션을 한다면 새롭게 머릿속에 프로그래밍된 가격은 신차 구입할 때 옵션으로 지출되는 금액의 반도 지출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새로운 가격 저항선이 생겼기 때문이다. 

필자가 월세를 구할 때면 월세에서 만 원이나 이만 원을 깎아달라고 할 때가 있다. 얼핏보면 별 것 아닐 수 있다. 특히, 주택을 구입하고 인테리어에 들어간 돈의 크기를 볼 때 단 돈 만원밖에 안 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월세는 한 달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이나 2년 계약을 하게 되면 1년 동안 12만 원에서 24만 원이나 되는 금액이고 2년으로 계약하면 무려 24만 원에서 48만 원이나 되는 큰 금액으로 변한다. 한 달 월세보다 많을 수 있는 금액이 되어버린다. 만 원으로 치면 푼돈으로 보이지만 1년이나 2년으로 계산하면 상당히 큰돈이 된다. 

주택 구입을 할 때도 최소 몇 억이나 되는 금액을 지출하다보니, 대출을 받아 내는 이자 몇 십 만원이 적게 느껴져서 무리한 액수로 대출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매월 내야 하는 이자를 1년으로 따져보고 총 상환해야 할 금액까지 계산하면 엄청나게 큰 금액이 된다는 사실은 종종 잊게 된다. 이러다보니, 얼마 되지 않아 보였던 이자가 누적되어 이자를 갚지 못해 부동산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고 몇십만원의 이자를 소홀히 여겨 금융위기가 터진 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고 수입도 줄어들어 부동산 경매로 나오는 부동산 물건이 많았다. 

푼돈을 아끼고 절약을 몸에 밴 습관으로 부자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두 푼을 아낀다고 하여 갖고 있는 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함에도 평소에도 푼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은, ‘베버-페히너 법칙’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 금액이라도 아끼려 노력하지 않으면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얼마 못 가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1원을 아끼면 1원을 번 것과 같다


전 세계적으로 가구를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 이케아의 회장인 잉바르 캄프라드는 세계 5위 부자가 될 정도이지만 “1원을 아끼면 1원을 번 것과 같다”는 말뿐만 아니라 34년 된 의자를 쓰고 16년 된 차를 몰고 다니며 할인쿠폰을 모아 쇼핑을 하고 대형할인만 이용하고 대중교통을 평소에 이용하는데 이마저도 무임 승차용 경로우대증 직원카드를 사용한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카드까지 재활용을 할 정도이다. 


가족들의 전 재산을 합치면 실제적으로 세계 1위에 해당하는 부를 소유하고 있는 월마트의 샘 월튼은 “월마트가 낭비하는 1달러는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고객을 위해 1달러를 절약할 때 마다 우리는 경쟁에서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라는 말을 하고 실제로 월마트 야구모자에 구형 포드 픽업 트럭을 몰고 다니며 그의 절약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이 1센트를 바닥에 놓자 자동차를 타고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1센트를 발견하고 허리를 굽혀 주웠을 정도였다. 

세계 부자 순위 10위 안에 드는 워렌버핏,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월마트의 샘 월튼이 전부다 우리나라 돈으로 겨우 1,000원 밖에 안 되는 1달러정도의 푼돈을 아끼는 것은 단순히 절약때문이 아니라 작은 돈이든 큰돈이든 똑같은 개념을 갖고 접근하지 않으면 1억이나 10억마저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신이 갖고 있는 1,000원과 이들이 갖고 있는 1달러는 똑같은 돈이다. 말할 것도 없이 똑같은 돈일지라도 누구에게 더 소중하고 하찮은 돈이냐고 물어본다면, 부자들에게 더 하찮은 돈이고 나에게 더 소중한 돈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푼돈을 대하는 자세는 그 반대다. 

지금 갖고 있는 1,000원이 몇 십 년 후에는 1,000원이 아니라는 것을 부자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복리, 페버-페히너 법칙을 몰라도 된다. 푼돈이라도 아끼려고 하는 당신은 이미 부자의 관점을 얻은 것이고 초입에 들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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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재범 
천천히꾸준히 읽고 보고 쓰고 투자하는 삶. 현재 ‘핑크팬더’라는 닉네임으로 1년에 200권 내외 독서와 리뷰를 작성합니다. 부화뇌동하며 단기간 시세차익에 기뻐하거나 손실에 비관하지 않는 투자가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위해 긴 호흡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며 천천히 꾸준히 투자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블로그(blog.naver.com/ljb1202)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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