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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칼렛 Nov 30. 2021

나는 기다립니다

그림책으로 배우는 인생


글. 다비드 칼리

그림. 세르주 브로크

출판사. 문학동네


나는 기다립니다.

잠자 전에 나에게 와서 뽀포해주기를

케이크가 다 구워지기를

비가 그치기를

크리스마스가 오기를


나는 기다립니다.

사랑을

영화가 시작되기를

그 사람과 다시 만나기를


나는 기다립니다.

역장의 신호를

전쟁이 끝나기를

한 통의 편지를

"좋아요"라는 그 사람의 대답을

나는 기다립니다.

우리 아기를

곧 태어날 아기와의 만남을

아이들이 자라기를

휴가를

"미안해"라는 한 마디를...


나는 기다립니다.

아이들의 안부 전화를

"괜찮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이 사람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다시 봄이 오기를...


나는 기다립니다.

초인종  소리를

아이들이 나를 보러 오기를

새 식구가 될 아기를

나는 기다립니다.



스칼렛 생각: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만 해도 그림책이 많진 않았다.

요즘 그림책을 다시 보면서

그림책에는 인생이 담겨 있구나 생각한다.


이 책에도 인생의 흥망성쇠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나는 어디쯤에 와있을까 짚어보니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아이를 낳아 기르고 또 그 아이가 커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나는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작가는 그런 변천의 과정을 기다림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끝이 아나 끈으로 연결된 인연으로...


나는 기다립니다.

....

아직 절실히 기다리는 것은 없다.

그저 닥치면 닥치는 대로 살아왔기에

기다림의 간절함에 대한 무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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