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의 '뇌’

by 반포빡쌤

어제 수업 지문에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눈이 보고 있는 모든 것을 뇌는 보고 있지 않다.”


가전제품에는 에너지 효율 등급이 있습니다. 뇌의 에너지 효율 등급은 1등급입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가성비 슈퍼컴퓨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는 것 중에서 뇌는 일부만 선택해서 처리합니다.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보만 골라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눈이 보고 있는 모든 것을 뇌는 보고 있지 않다.”


눈을 비롯해 오감으로부터 얻은 정보가 ‘생각’이 됩니다.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이 실제 사실의 일부일 뿐일 수 있습니다.


‘너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말은 겸손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과학적인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사람 눈을 속이는 마술사가 있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뇌는 이렇게 행동할까요?


뇌는 우리 몸이 사용하는 전체 칼로리의 약 20%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작동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이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작동에 엄청나게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뇌와 같습니다.


우리는 점점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가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만들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뇌 자신이 하는 일을 분담시키기 위해서요. 수억 년 동안의 근무에서 뇌 자신은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 은퇴준비를 하는 것인가요?


뇌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앞으로 나의 대체자는 인공지능이다. 겁먹지 마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껏 너희들의 생각도 어차피 나의 것이었다. 단지 나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뿐이다. 그냥 너희들은 지금처럼 각자 열심히 선하게 살면 되는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 '뇌의 은퇴 문제'와 '상속자 인공지능'에 관해, 학생들과 얘기해 보아야겠습니다. 아이들은 가끔 예상외의 대답으로 저를 즐겁게 해주니까요.


원문입니다. 24년 6월 전국학평


주어진 글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Brains are expensive in terms of energy. Twenty percent of the calories we consume are used to power the brain.


(A) By directing your attention, they perform tricks with their hands in full view. Their actions should give away the game, but they can rest assured that your brain processes only small bits of the visual scene.


(B) So brains try to operate in the most energy-efficient way possible, and that means processing only the minimum amount of information from our senses that we need to navigate the world. Neuroscientists weren’t the first to discover that fixing your gaze on something is no guarantee of seeing it. Magicians figured this out long ago.


(C) This all helps to explain the prevalence of traffic accidents in which drivers hit pedestrians in plain view, or collide with cars directly in front of them. In many of these cases, the eyes are pointed in the right direction, but the brain isn’t seeing what’s really out there.


*prevalence: 널리 행하여짐 **pedestrian: 보행자 ***collide: 충돌하다


① (A)-(C)-(B)

② (B)-(A)-(C)

③ (B)-(C)-(A)

④ (C)-(A)-(B)

⑤ (C)-(B)-(A)


[해석] 에너지의 측면에서 뇌는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가 소비하는 칼로리의 20%는 뇌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된다. (B) 따라서 뇌는 가능한 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려고 애쓰며,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항해하는 데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양의 정보만을 우리 감각으로부터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과학자들은 무언가에 당신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그것을 본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최초가 아니었다. 마술사들은 오래 전에 이것을 알아냈다. (A) 당신의 주의를 끌어서, 그들은 다 보이는 데서 손으로 속임수를 행한다. 그들의 행동은 그 속임수를 드러내겠지만, 그들은 당신의 뇌가 시각적 장면의 오직 작은 부분들만을 처리한다는 것을 확신한 채로 있을 수 있다. (C) 이 모든 것은 운전자가 명백한 시야에 있는 보행자들을 치거나, 바로 앞에 있는 차량들과 충돌하는 교통사고의 빈번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이러한 경우에서, 눈은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뇌는 실제로 거기에 있는 것을 보고 있지 않다.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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