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의 기쁨

상실에서 얻은 발견

by 반나무


내일 있을 내 인생 첫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로 미음과 삶은 감자를 먹었다.


희어 멀건한 식사를 3일째 하니

먹는 량이 크게 준 건 아닌데

자꾸만 마음이 헛헛하다.


그간 나의 식탁이

얼마나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져 있었는지를

알게 된 시간.


익숙해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건

이렇게 잃어봐야 아는 법이다.


오늘과 내일은 조금 괴롭겠지만

그다음은 다시 알록달록 식탁을 만날 수 있을 테니

그날을 기대하는 중이다.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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