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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회고 06

내 삶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발명하기

by 반나무

다이어리를 사서 끝까지 써 본 기억은 별로 없지만,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제 삶에 대한 '무언가'를 남기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보고 또 재미있어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초등학생 시절에는 내가 본 영화 팸플릿을 서랍 가득 모았었고, 정말 갖고 싶었던 콤팩트한 니콘 신상 디카를 손에 잡은 중학교 2학년 때에는 교실의 모든 것을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싸이월드에는 남기고 싶은 이야기나 감정을 써두고는 며칠 후 다시 읽고 키득대곤 했었죠. 이제는 그 자리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대신하고 있네요. 네이버 블로그에 다녀온 여행이나 맛집을 포스팅 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jeshoots-com-9n1USijYJZ4-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JESHOOTS.COM



일상의 조각조각을 기록하는 방법은 시기마다 달라집니다. 도구가 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카카오뱅크 기록통장으로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감사적금에 이어 올해 새롭게 시작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책 적금'입니다. 경제 유튜버 김짠부의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매일 읽은 페이지 수만큼 저금을 하고 책을 완독 후에는 그 책값만큼 저금을 하는 것입니다. 책도 읽고 저금도 할 수 있는 무척 재미있는 방법이다 싶어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저는 읽은 페이지까지는 어렵고 완독 했을 때 그 책의 금액만 저금을 하고 있는데, 다 읽은 책에 대한 기록도 자연스럽게 남길 수 있고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는 돈도 마련이 되니 마음이 두둑하더라고요.


책 적금에 아이디어를 얻어 얼마 전부터는 '운동 적금'도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한 날에는 정해둔 일정 금액을 저금하는 것인데, 귀찮음을 이겨내고 운동을 하기 위해 움직인 스스로를 칭찬하고 독려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최근에 힙밴드를 구입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니 그냥 슉하고 쇼핑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하더라고요.


KakaoTalk_20250406_103438094.jpg


여러분은 올해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것을 잘 기록하면서 돈도 모으는 자신만의 OO적금을 한 번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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