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의 기쁨

눈 위에 적은 마음

by 반나무


아무도 손대지 않은 눈을 만나면

그 위에 누군가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


한 번도 눈을 만나보지 못한

전남친 때문에 생긴 습관이다.

그가 직접 느낄 순 없지만

그래도 미소는 잠깐 짓게 할 수 있으니까

손가락이 시리더라도 잠시 꾹 참고

이름을 쓰고 사진을 남겼다.


요즘은 외국인 친구들의 이름을 돌아가며 새긴다.


지난주에 눈이 왔을 땐

인도네시아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씩 하나씩 적어 보냈다.

그랬더니 누군가는 눈 내리는 영상을 부탁하기도 하고,

정말 고맙다며

언젠가는 직접 느껴보고 싶다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오늘은 모로코 친구의 이름을

눈 위에 적어 보았다.

사진을 받자마자 정말 기쁘다며

잘 간직하겠다고 했다.


난 내린 눈에 알파벳 몇 개 적은 것 밖에 없는데

누군가에게 작은 설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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