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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봄일춘 Oct 15. 2021

모과(木瓜)


앙증맞은 새순과 연분홍빛 꽃망울을 품고

향기도 없이 묵묵히 기다린 고목


바람과 햇살이 몇 날,


그리고

기다린다, 기다린다, 기다린다,,,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스스로 토닥이기를 몇 날,


다시 기다린다...


계절은 허투루 쓰이는 시간이 없다


기어이 가을이 더디게 더디게 오자

때를 기다린 모든 것들,

하늘을 향해 넉넉한 품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도 잠시,


계절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편을 드는 듯

작은 새가 포롱포롱 날아가자

모과 하나가 '툭'

 

오래된 미래, 같은 계절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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