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
by
한봄일춘
Oct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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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가을비에
채 마르지 않은 봉분에 물기가 돈다
순리대로 피고,
순리대로 진 세월에
으스스 한기가 스민다
눈길을 멈추게 하는 것은
대개 마음을 멈추게 하는 것
그리고 기억 저편,
어느 여름날
추위를 무척이나 무서워하셨던
장모님을 소환한다
오슬오슬 새벽녘,
빗길 속을 소리 없이 왔다간
그리운 숨결...
마음은 만선(滿船)인데
살아생전 못다 전한 마음이
글썽글썽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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