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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

by 한봄일춘


바람에 낙엽들은 뻐석뻐석하며

이쪽저쪽으로 쏠리고,


가을은 소슬하게 짙어 간다


하루하루 온통 무지개 같던 날들은

온데간데없고,


계절만 이엄이엄 휘돌아 굽이친다


아버지의 굽은 어깨를 닮은

나를 만나는 이 시간,


마음들이 눅눅하고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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