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風景의 결

by 한봄일춘


눈에 들어오지 않던 풍경이

새라새롭게 마음에 감겨오는 오후


바람과 햇빛의 공명으로 펼쳐진

세상이, 마음에 머문다


아마도, 그 사이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고

그 무언가라도 겪고

이 풍경을 담을 만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일 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오롯이 공존한다




가을이다. 눈도, 다리도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계절. 바람이 달다. 공기도 달다. 사각사각 발자욱마다 부서지는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쉬이 풍요로워진다. 풀과 나무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옥시글옥시글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가을 풍경이 발길을 이끈다. 이끄는 대로 사뭇 길을 걷는다. 좋다. 참, 좋다.


잔디.jpg 가을이 머문 오후


길을 걸으며 어제보다 조금 더 큰 나를 만난다. 길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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