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 날리는 내 머리칼과 달리
엉키지 않고 흔들리는 풀숲
어릴 적 풀숲을 지나면
따끔하곤 했다.
몸을 살피다 보면
도깨비 풀이 붙어 있었다.
콕콕 콕콕
하나하나 뜯어 휙 던져버렸다.
먼 거리를 이동해 내게 버려진 그것은
버려짐을 즐겼을까?
움직여 내버려지는 동안이
여행이었을까?
넌 나를 따갑게 하는 귀찮음이었지만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필요 없이
새로운 곳에 번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를 한창 생각하다 보니
그사이 정이 들어버렸다.
널 내게 붙여 함께 걸었다.
아무 말 없이 함께한 네가
참 좋았다.
필사
"만약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런데 그 어려운 걸 하고 있다.
좋은 건 크게 전하고
불편한 건 침묵으로 답하며
초등학교 6학년
처음으로 나를 싫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왜 싫냐 묻지 못했다.
그러고는
나를 싫어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들을
스스로 찾아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크게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
친구가 전학 가고 나서도 쭈욱
콕콕 콕콕
무언가 찔러_
잘 살펴
살살 떼낸다.
내려둔다.
톡톡 톡톡
달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