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에 물렸다_

시시껄렁한 문장부호 시

by baraem


물음표에 물렸다.



물음표엔 날카로운 이가 있었다.

물음표를 받은 날은 뜯겨나가 너덜너덜해져 돌아왔다.

뜯긴 자리에 물음표 이가 박혀 잘게 잘게 캐물었다.




물음표에 낚인다.



물음표는 낚싯바늘을 닮았다.

물음표에 걸린 날은 내내 쫓긴다.

바늘을 빼내려면 입을 크게 벌려 물음에 답해야 한다.

알길 없던 시커먼 속이 들여다 보인다.

그제야 속 시원하게 바늘을 빼낸다.


물어보라.

물려 보라.

물음표에_

그 끝에 내가 걸린다.


i



축 쳐진 물음표가 몸을 풀어 기지개를 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