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ㅂ ㅏ ㄹ ㅐ ㅁ
Apr 12. 2022
책을 읽다 밑줄을 그었다. 밑줄을 옮기다 내 이야기가 따라 붙었다.
무례하게 다가서는 상대와 나 사이에 선을 그었다.
밑줄을 긋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선을 그었다.
사랑의 짝대기는 마음이 가는 사람을 향했고
책 속 밑줄은 마음이 가는 글귀를 향했다.
줄의 시작점은 내 마음이었고, 끝나는 지점도 내 마음이었다.
줄을 긋는건 연관된 것들이었다.
아이들 문제집도 그랬고, 사랑의 짝대기가 그랬던 것처럼.
너와 나 사이에 선을 긋는 것도 나를 지키기 위한 안전거리 확보.
새삼 긋는것들에 생각이 흘러들어간 건 내가 쓴 글에 밑줄을 긋고 싶다는 이야기 덕분이다. 그가 내 글에 밑줄을 그어 준다면 나는 그와 연결된다. 도킹.
잇고 그어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