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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May 06. 2022

바다의 바닥

바닥을 보이는데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바닥을 봤는데도

미워지지 않는다.


그 바닥에 걸어 들어가

그 안에 담긴 것을 보게 된다.

바닥에도 얻어 올 것이 있었다.


어느 바닥에 올라서니 발이 빠졌다.

바닥이라고 다 같은 바닥은 아닌 모양이다.


바닥에 오래 머물까 걱정이 되던지

찰박찰박 바닥에 물이 타박한다.


이제 나가렴

물이 들어 올 시간이야


바다의 바닥은

부끄럽지 않게 바닥을 드러낸다.

다시 물이 차오를 거라는 믿음으로

바닥에서 생명을 끌어올린다.


바다의 바닥은

믿음의 바다다.


모든 건 왔다 가고,

차고 비워진다는 진리의 바닥.


'이 바닥이 다 그렇지..'

맞아

이 바닥은 다 그래

바닥을 보였는데도

곁에 있는 이를 위해 채워가는 만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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