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ㅂ ㅏ ㄹ ㅐ ㅁ
Oct 27. 2022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겁게 태우다
따듯하게 데우다
황량하게 비워내
아주..
아주
가뿐히 지고 싶다는 생각 말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걷자니
둔탁하게 고꾸라지는 녀석
사뿐히 나부끼며 내려앉는 녀석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는 순간까지 아름답고 싶습니다
그들이 내어준 그늘에 삭혔고
그들이 내어준 숨결에 숨 쉬며
한 몸을 빌려 살다 지는 날
아쉬울 거 하나 없이
사뿐히 날아서 말이지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