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좋아한다.
내용은..
역시나 기억 못 한다.
그런데도 나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좋다.
깃털이 코를 간지려 재채기를
불러냈듯
제재가 내 어딘가를 간지려
눈물을 불러내서다.
진짜 좋은 것에는 이유가 없다.
설명도 필요 없이 건넬 뿐_
자기 앞의 생 / 필사
자기 앞의 생
서점에서 여러 번 머뭇거렸던 책이다.
제목은 땡기는데
동화 같은 기분이라 선뜻 손은 안 가는..
나에겐 제재면 충분해~
라는 의리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책을 결국 중고로 안아왔다.
집에 와서도 한참 책꽂이에 있었는데,
연말 분위기를 몰아 책장 앞에서
오래 묵혀 미안한 책을 꺼냈다.
모모는 그렇게 만났다.
한 권 다 읽고 떠드는 모양새지만
꼴랑 두 장을 읽고 이렇게 장황하다.
어이없게도 꼴랑 두 장에서
간지럽기 시작했다.
기대가 크면 안 되는데..
안될 건 또 뭐야?
자기 앞의 생. 필사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
.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
.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 법이란다."
.
.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
.
.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자기 앞의 생 13p>
나다운이야기/ the바램''사랑 없이 살 수 있다.'는
'영원한 것은 없다'와 같은 맥락일까?
고등 시절 시드니 셸던 책 제목인
'영원한 것은 없다.'는
내게 위로였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그 어떤 것에도
목 메지 않아도 된다.
그때 나는 조금 자라서인지
그 사실에 울지 않았다.
울음이 터진 모모에게
사랑 없이 사는 건
위로가 아니라 고통이었을까_
사랑을 기대하는 모모의 울음이
나를 간지렸다.
모모야 잘 자고 내일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