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겠지

by baraem

아: 아기가 바지에 똥을 쌌다

기: 기저귀 갈아줘야겠다


뜬금없이 시작된 이행시였다.

여덟 살 아들은 아기를 멋들어지게 읊었다.

짜식 제법인걸? 하는 마음을 감추고

다음 주제는 '엄마'였다.


엄: 엄마는 9시가 넘으면

마: 마녀로 변신한다!


녀석 시인이 되려나??


그래

이 맛이겠지

늘 맛나진 않겠고

늘 맛보지 못할

늘 그리워할


부르면 부드러운 살결로 달려들어 얼굴에 부벼대는

촉촉한 생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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