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이어령 선생님의 명강의 후기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은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다.
<광장 1962년 서문>
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
어떤 경로로 광장에 이르렀건
그 경로는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그 길을 얼마나 열심히 보고
얼마나 열심히 사랑했느냐에 있다.
<광장 1961년판 서문>
상처를 가진 자가
활도 가진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최인훈 광장 중>
경제의 광장에는
사기의 안갯속에 협박의
꽃불이 터지고
허영의 애드벌룬이 떠돕니다.
문화의 광장 말입니까?
헛소리의 꽃이 만발합니다.
인간은
그 자신의 밀실에서만은
살 수 없어요.
그는 광장과 이어져 있어요.
정치는 인간의 광장 가운데서두
제일 거친 곳이 아닌가요?
이런 광장들에 대하여
사람들이 가진 느낌이란
불신뿐입니다.
그들이 가장 아끼는 건
자기의 방,
밀실뿐입니다.
<광장 56-57p>
우리 목숨을
주무르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이 장삼이사.
그놈이 그놈이다.
자기만 별난 줄 알면 못난이 사촌이다.
광장에서 졌을 때
사람은 동굴로 물러가는 것.
그러나 과연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이 세상에 있을까.
사람은 한 번은 진다.
다만 얼마나 천하게 지느냐,
얼마나 갸륵하게 지느냐가
갈림길이다.
나는 영웅이 싫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 좋다.
내 이름도 물리고 싶다.
수억 마리 사람 중의
이름 없는 한 마리면 된다.
<광장 179p>
다만,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
그리고.
이 한 뼘의 광장에 들어설 땐,
어느 누구도 나에게
그만한 알은체를 하고,
허락을 받고 나서 움직이도록 하라.
내 허락도 없이
그 한 마리의 공서자를
끌어가지 말라는 것이었지.
그런데
그 일이
그토록
어려웠구나.
<광장 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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