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마음이 사월의 봄바람처럼 요동치고 나부끼는 딸이 있다.
꺽지 않으려 조심하다 보니
되려 유리로 만들어 버린 건 아닌가
큰 호통소리에 놀란 토끼눈이던 시절을 지나
큰 호통소리에 가자미 눈을 흘기는 시절을 만나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고 외쳐보지만
건너지 않고는 무슨 수로 그 강을 건넌단 말인가
'더도덜도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시절의 주문이던가
어느새 잊고선
고학년으로의 몫을 주문한다.
어설픈 어미의 노파심과
제 나이에 이뤄야 할 몫들에
바퀴가 빠지고 말았다.
들어 올려야 하는데
합이 맞지 않으니
기합을 넣을 수도 없다.
어쩌누
어쩌누
니탓 내 탓 괜한 탓하며
수레에 탄 들
빠져버린 바퀴가
솟아날 리도 없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소리일랑
퉤 뱉어버리고
바퀴로 내려가
흙을 파낸다.
흙 파느라
기세 꺾인 노파심
흙 파느라
꼴이 말이 아닌
제 어미의 모습에
아이도 내려앉아
흙을 파댄다.
수레바퀴 아래서
"엄마, 미안해"
...........
...........
"엄마도 미안해"
가벼워진 수레
들어 올려진 바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않았오.
다만
강을 옆에 끼고
지나고 있소
강바람이 차구만 그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