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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ㅂ ㅏ ㄹ ㅐ ㅁ Feb 14. 2024

재건

다섯번째 산 / 파울로 코엘료



만족스럽지 않은 과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잊어버려요.


당신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그대로 믿어봐요.


원하던 것을 성취한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거예요.


그럼 그 힘이 당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어내도록 도와줄 겁니다.


<다섯 번째 산>














만족스럽지 않은 과거가 어디 한두 개인가..

지금 당장 잊어버리란다고

냉큼 잊힐 리도 없어

다른 사건들로 덮는 방법을 택한다

부실공사라는 걸 알면서

어긋난 부분을 보고도 인정하기 싫었다


하루 이틀 그 위에 살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삐걱거리고 

어느 틈으로 바람이 샜다

추웠고 불안했다


그마저 스릴이라 느낄만한 배포도 없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구조대를 부르지도 않다가

안전점검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수리하기로 결정한다


늘상 끄집어내는 지난 감정들은 질리다

질린 만큼 질기기까지 하다

그랬기에 탄탄한 경험은

그나마 나라는 골조를 

유지시켜주고 있다


흔들리는 길 위에서

흔들릴 걸 알면서도 멈춰 서지 않고 걷는다

늘 마음속엔 '썸바디 헬 미?' 

메아리가 반사를 반복한다

속이 시끄러운 만큼 겉은 고요하다


늘 뭔지 모를 배움에 목마르다.

하고 싶은 것은 늘 많다


왜냐?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으니

줄기는커녕 늘기만 해서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이런 생각들은 끝까지 따라붙는

따라붙는 게 어디 이 생각들 뿐인가

그럼에도 시작한 일들로

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가 좀 가뿐해졌다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부여하기 나름이라는 걸요."


생각하기 나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의미와 무의미


내가 지은 집엔

의미와 무의미로 기둥이 세워지고,

생각하기 나름의 벽돌을 쌓아 올려

케이스 바이 케이스 벽지를 바른다.


큰 창밖으로 오가는 것에 

취할 수 있도록 잔도 하나 마련한다

자세를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기분에 취해

고취되고 만다.


그러나

만취되는 즉시

아이들에게 연행된다.



'엄마!!!'



그러니 부실공사로 위태롭던

과거의 빈 공간에

새로운 마음을 끼워 넣는 

건축학을 배우고 있다고나 할까_


두꺼비집도 잘 짓는 걸 보니

은근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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