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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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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em
Feb 2. 2024
https://youtu.be/Ha7964DxrO0?si=kUO2_DVk015ttW3l
책을 읽기 좋아하고
어딘지 모르게 텅 비어 보이는 사람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텅 빈 시간을 지나며
자신에게 생긴 흉이 있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퍼질 대로 퍼진 날
햇살 자락 아래
책을 읽고 있는 이가
아름다워 보였다면
당신은 근사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근사한 사람이나
목 늘어난 티셔츠에
구김 간 바지
때 타버린 운동화가
아직 멋쩍은 것뿐입니다.
당신이 그 모습 그대로
어딘가에 걸터앉아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걸작일 것입니다.
책이 말려들어가는
소리를 알고 계실까요?
책 피부가 건조하면
어떤 소리를 내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지는요?
그 소리들로 채워진
공간은 음악이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먼지마저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마니까요.
책을 좋아하는
당신이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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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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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줄을 긋고 따라 쓰다 나를 이야기합니다. '나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 글을 그립니다. 장르가 없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시+에세이가 합쳐진 '시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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