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ㅂ ㅏ ㄹ ㅐ ㅁ Jan 10. 2022

누군가를 바란다는 건_

나다운 필사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야 한다.


<니체의 말>








니체의 말 필사 / 나다운이야기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 친구를 바라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라 ]


가능한 한 많은 친구를 원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친구라 생각하고, 늘 어떤 친구와 함께 있지 않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 것은 당신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증거다.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서 누군가를 바란다, 자신을 상대해 줄 친구를 절실히 바란다, 막연한 안도감을 찾아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왜 그런 것일까? 고독하기 때문이다. 왜 고독한 것일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친구를 아무리 많이, 그리고 폭넓게 가졌다고 해도 고독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수도 없다. 그것은 단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엇인가에 온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에는 분명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니체의 말 42P>















[ 나 다 운 이 야 기 ]



20대에 해가 서산으로 들어갈 즈음이면 친구들과 눈이 마주쳤다. 별말 없이 무언의 눈빛을 주고받은 후 어김없이 찾은 곳은 학교 앞에 있는 주막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일한 후 알바비를 받으면 일주일은 제법 모양새를 갖춘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일 수 있었다. 각자 제 안에 든 아픔을 꺼내지 못해 그렇게들 술을 알콜삼아 마음에 소독을 해댔다. 취기가 오를 쯤이면 이내 빗장들이 풀려 제 아픔을 꺼내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눈물이 앞서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곁에서 갖은 이야기들로 나에게 침식되려는 나를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 의미 없는 소음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저마다 한 곳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내 몸 하나 중심 잡지 못하니 친구의 흔들리는 마음조차 알면서도 잡아줄 수 없었다. 그저 그렇게 곁에 있어주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나 둘 결혼을 했다. 더 이상 우리는 서로의 곁에 있어줄 수 없었다. 한동안 서로의 빈자리가 커서 우리는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은 혼자라는 게 외로웠던 것이다. 무서웠던 것이다. 고독이었다.


고독은 자신을 알아봐 줘서 고마워했다. 고독은 고마운 마음에 어둠이 아닌 사색의 시간을 나에게 주었다. 고독은 그동안 나의 관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고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애틋해졌다. 그렇게 고독과 친구가 되었다.


그래도 친구와의 수다가 더 재밌긴 하다.


마음의 근육은 헬스장이 아닌 고독에게서 배우기로_


평생 무료!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이외수 '그리움'











작가의 이전글 퇴근 후 집에 어떻게 왔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