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필사
[ 빌린 것은 크게 돌려줘라 ]
빚진 것을 돌려줄 때에는 과거에 자신이 받았던 것보다 더 충분히, 더 넉넉히 되돌려 주어라. 더해진 부분은 도움을 주었던 상대에게 이자로 돌아가 그를 기쁘게 할 것이다.
이것은 갚는 쪽에게도 기쁨을 안겨준다. 되돌려주는 사람은 좀 더 많이 되갚음으로써 과거 도움을 청했을 당시의 초라함과 작은 굴욕감을 넉넉한 양으로 되사게 된다.
<니체의 말>
[ 나 다 운 이 야 기 ]
나에게도 빚진 곳이 있다. 도움을 받아 고마웠다. 하지만 도움받는 처지가 된 내가 부끄러웠다. 여전히 그 친구를 만나면 고마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함께 고개를 든다.
짠 내 나는 시기의 나를 다시 떠올려야 했다. 짠 내 나는 시기의 나를 기억하는 친구는 따듯한 공간에서 지내는 나를 어색해했다. 나는 마치 여전히 짠내 나야 어울릴 것 같은 그 어색함이 불편했다.
"되돌려주는 사람은 좀 더 많이 되갚음으로써 과거 도움을 청했을 당시의 초라함과 작은 굴욕감을 넉넉한 양으로 되사게 된다."
나의 불편함은 더 많은 되갚음을 하지 않아서였을까?
니체의 말을 통해서 생각한다.
나를 위한 마음으로 도와줬을 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나에게는 되갚을 수 있게 된 이 기쁨을 감사해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