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마릅니다.
공기 중 습기라도 마실까 싶어
헉헉 거리다 보니
입을 다물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목구멍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찢어질 것 같지 찢어지진 않았습니다.
딱 한 방울
귀 밑에서 쏘아붙이는 침들의 분출을 위해
상큼했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그 한 방울이
내겐 쓰는 일이었나 봅니다.
하늘 가득 날아다니는 잠자리 같은 사념들을
채로 잡아채 잡고서야 다시 놓아주는
무지한 놀이를 말입니다.
기어이 잡아 쓰고서야 놓아주게 됩니다.
놓아주기 위해 잡아야 하는 이 미련한 한 방울에 갈증이 생깁니다.
앉아 끄적이자니
세상이 넉넉하니 촉촉해집니다.
더하다가는 습해져 질척일 것 같습니다.
장마철 핑계로 질척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