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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램 Jul 08. 2024

질척

목이 마릅니다.

공기 중 습기라도 마실까 싶어

헉헉 거리다 보니

입을 다물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목구멍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찢어질 것 같지 찢어지진 않았습니다.


딱 한 방울

귀 밑에서 쏘아붙이는 침들의 분출을 위해

상큼했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그 한 방울이 

내겐 쓰는 일이었나 봅니다.

하늘 가득 날아다니는 잠자리 같은 사념들을

채로 잡아채 잡고서야 다시 놓아주는

무지한 놀이를 말입니다.


기어이 잡아 쓰고서야 놓아주게 됩니다.

놓아주기 위해 잡아야 하는 이 미련한 한 방울에 갈증이 생깁니다.


앉아 끄적이자니 

세상이 넉넉하니 촉촉해집니다. 


더하다가는 습해져 질척일 것 같습니다. 

장마철 핑계로 질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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