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17살)의 여름방학이 시작 됐다.
평일에 휴가를 냈고 오전 약속이 있어서 나가기 전 지예를 만났다.
- 나 아침 뭐 먹어?
- 뭐 먹고 싶어? 닭볶음탕도 있고 계란장도 있어
- 다른 거
- 그럼 뭐 없는데
- 다른 거 먹고 싶어
- 뭐 먹고 싶은데
- 몰라
- 엄마 나갔다 들어올 때 햄버거 사다 줄까?
- 햄버거?
- 별로야?
-...............
- 생각해 보고 말해줘
여기까지 대화를 마치고 나는 약속을 나갔다.
약속을 마치고 치과 예약을 가기 전 도서관에 들려 읽을 책이 있어 마음이 급했다. 도서관에서 반가운 책을 만나 읽고 있는데 지예한테 전화가 왔다.
- 나 2시에 학원 가야 되는데 왜 안 와?
- 내가 가야 돼?
- 햄버거 사온다매
- 생각해 보고 말해준다며
- 나는 엄마가 사 온다는 줄 알고 시간 맞춰서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 네가 아무 말 안 해서 안 먹고 싶은 줄 알았지. 그럼 학원 가기 전에 먹고 가
- 지금 늦었는데 어떻게 먹냐고
- 그럼 어떡해
- 아, 진짜 짜증 나. 나보고 어쩌라고(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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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키가 지금 전화 끊은 거임?
하.................... 호흡호흡호흡
사춘기 딸과 또 시작된 의사소통의 오류. 지 맘대로 생각하고, 지 맘대로 계획하고.
그렇지만 그런 줄 알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지 못한 엄마의 잘못도 있으니........... 엄마가 사과해야지.
집에 가는 길에 지예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찜 재료와 지예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를 사서 들어갔다. 김치찜을 하고 있는데 학원에서 돌아와 인사도 하지 않고 자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
하.................... 호흡호흡호흡
- (호흡하고) 똑똑똑. 지예야~~~(무서워서 문도 못 열고 문 밖에서)
지예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지예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찜 해놨어. 엄마 사과받아줘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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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니?
치.... 니 잘났다 그래.
나만 잘못했냐, 너는 다 잘했냐고. 나는 뭐 할 말이 없냐. 어우~~ 저걸 그냥~~ 학~~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