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by 이정석

꽃이 저무는 계절,

어느 순간

세상을 가득 채운 꽃빛


꽃에 눈이 팔린 사이

너희는 남몰래

물들였구나


날 때부터

가진 색이 아니라

안간힘으로

스스로 들인 빛깔


너의 색이 삭막해진

거리를 메우듯

내 차가와진 가슴

천천히 문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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