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람' 꼬리표 주의

아이의 죄책감

by 바람꽃


'나쁜사람' 꼬리표 주의


사춘기 딸아이를 대할 때 내가 가장 주의하는 점 하나가 있다. 바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쁜 사람인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말'을 삼가는 일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가급적이면 내 아이를 어떤 고정된 틀에 넣어 판단하기도 피한다.


13세 사춘기 딸아이는 종종 엄마가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뱉곤 한다. 이를 한결같이 참고 삼키는 일은 내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연히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쪽을 택하는 이유는 아이는 나와는 달리 아직 정서적으로 미성숙해도 되는 나이인 이유에서다. 마땅히 성숙해야 할 어른인 내가 아직 미성숙한 아이의 반응에 발끈하여 감정 폭탄을 터트리는 행위는 마치 자폭하는 것과도 같지 않은가.


물론 나 역시 종종 부끄러운 엄마임을 고백한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과 좋은 엄마인 것은 여전히 내겐 차이가 있다. 솔직히 나는 내가 미래에 완벽하고 성숙한 어른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다만 아이와의 관계에서 내가 조금 더 성숙하여 내 아이가 자랐을 때 혼란스러운 어른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상처받지 말 걸


화내지 말 걸
나 실망하는 표정에
너 또 얼마나 속상했을까.

눈물 흘리지 말 걸
내 떨어지는 눈물방울 보며

너 또 얼마나 불안했을까.

상처받지 말 걸
내 슬픈 얼굴 보며
너 또 얼마나 자책했을까.

엄마 딸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겁지 않기를.

너 돌아오는 시간에는

너 좋아하는 불고기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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