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면 이루어지는 세상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

by 바람

1편, 한숨 쉬는 아이



학교 생활 전문가 = 학습 전문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다. 7년 이상 학생 신분을 유지 중이니 중학생 이상이면 학습에 관해서 준전문가는 되어야 하는데 점점 학업 능력이 떨어지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와 가장 많은 갈등을 빚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부모는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그래서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길 바라지만 아이들은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는 한 시간도 공부를 안 해요,”

“우리 엄마는 24시간 공부만 하라고 해요.”


두 사람의 간극이 정말 크다.

이 아이는 한 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고, 이 엄마는 24시간 공부만 하라고 하고 있을까?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어떻게 공부하라는 가르침을 받아본 적은 없다. 학교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지식적인 부분이다. 그것을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아이들 몫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흡수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공부 좀 한다고 하던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좌절을 맛보는 이유가 기본 틀을 잡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었던 아이일수록 고학년이 되면 공부가 어려워지고 일찍 포기한다. 일등부터 꼴등까지 성격이 다른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성적이 오르길 원하고 공부 방법을 고민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받는 조언은 천편일률적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돼, 학원을 바꿔 봐, 과외 선생님이 너하고 맞지 않나 봐 등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문제가 다르면 해결책도 달라야 한다.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먼저다. 다음은 교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학업 스트레스 유형들이다.


기본기가 없는 아이

공부 방법을 모르는 아이

목표가 없는 아이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는 아이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아이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보는 경험은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스트레스가 적은 즐거운 학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목표가 획일적이지 않고 자신 만의 방법이 있고 그것으로 조금씩 성취의 기쁨을 맛 본 아이들은 스스로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장애를 만나도 해결하려 방법을 찾는다.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들다고 그래?'라고 아예 아이들이 입도 떼지 못하게 쥐어박는 말은 말자. 공부를 할 때,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부 잘하고, 착실하게 잘 지내는 ‘범생이’인 착한 아이들도 사실은 숨을 헐떡이며 겨우겨우 버텨가고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모두 알았으면 한다. 이오덕의 『나도 쓸모 있을걸』에 실린 초등학생 아이의 시를 읽으면 좀 아이들에게 미안해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숨을 쉬니 엄마가

아가 무슨 한숨을 자꾸 쉬노 하신다.

왜 아이들은 한숨을 못 쉴까?

한숨을 쉴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우리들도 한숨을 쉴 수 있었으면.....

- 안동 대성국교 6년 권순남, <한숨>




깨어진 신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


학습 무기력을 경험하고 열패감을 갖게 된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개인의 무능력과 태만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면, 덜 자고 더 많이 공부하면, 더 많은 종류의 학습을 하면 성공할까? 그때의 성공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묻고 싶다.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는 그 고민에 해답을 찾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 ‘누적적 이득의 치명적 효과’

․ 중산층 부모의 ‘집중 양육’

․ 문화적 유산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위 세 가지를 성공의 이유라 설명하고 있다. 결국 지능과는 상관관계가 적다고 할 수 있다. 내부적 조건이 아닌 외부적 조건에 의해 개인의 성공이 결정된다면 이보다 더 암울한 것이 없다. 이런 외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는 환경의 개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래서 말콤은 다음의 사례를 들어 개인의 성공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알려주며 위로한다.


그는 책에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사회학자 칼 알렉산더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우리를 안심시키는 한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역설한다. 알렉산더는 캘리포니아 학업성과시험(California Achievement Test)이라는 보편적인 수학 및 읽기 평가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볼티모어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650명의 발달과정을 추적했다. 다음 표는 매년 첫 시험을 본 결과이다.


위의 표를 보면, 1학년 때의 성적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5학년에 이르러서는 빈곤층 어린이와 상류층 어린이의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 빈곤층 어린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원만하게 성적이 오르는 반면에 상류층의 어린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파르게 성적이 오른다. 이런 결과의 원인으로 다음을 꼽는다면 어떨까.


원인 1. 부유한 환경의 아이들이 타고난 능력 면에서 뛰어나다.

원인 2. 학교 시스템이 빈곤층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다.


요즘 온라인 개학으로 '재택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과 연결시켜 볼 중요한 지점도 있다.


그 이야기는 2편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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