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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한민국

사고 수습 꼬락서니 좀 보소

by 이미숙

어머니 기일이라서 용인 평온의 숲에 다녀오는 길이다. 대전까지는 동생 승용차로 왔다. 대전에서 오후 4시 10분 기차를 타고 대구로 들어서는 순간 기차가 멈췄다. 앞 기차가 탈선을 하여 대구 아래 부산 울산 경주 승객들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여 집에 가란다. 어떤 안내 방송도 없다. 이미 우리 앞 기차를 탔던 사람들은 한 시간째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역에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기다리라고만 이야기를 하고 있단다. 일단 대구에서 울산 간 운임을 환불을 받고 빨리 버스터미널로 갔더니 이미 매진. 다시 동대구역까지 뛰어와서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눈치를 보니 아무런 대책이 없단다. 결국 역무실로 달려가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알아보고 있는 중이란다. 염천 지옥 8월 드글드글 끓는 대합실에서 뭐 하는 짓인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한 시간째 대책을 찾고 있단다. 비상시 매뉴얼도 없는 모양이다.

와아! 역시 재한민국이다.

막 기차에서 내려놓기만 하면 되는 줄 아나 보다.


정말 기똥찬 나라다.


그 기똥찬 나라의 백성이 나다.


그나저나 집은 언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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