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정성, 만드는 정성》의 글귀걸이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by 바람꽃 우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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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부지런한 자에게는 어디에나 희망이 있다고 새삼스럽게 말해야겠다.》


뜻하지 않게 별개의 텍스트에서 일관된 메세지를 접하고 있다. 대강 요약하면 부지런함과 희망이다.


여기서의 부지런함은 육체의 바쁜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처지지 않는 정신. 활력있는 정신을 뜻한다.


부지런히 현상을 살피고 부지런히 다음 빈틈을 찾으라는 의미다.


희망은 부지런함이 맺을 결과에 대한 기대에서 온다. 앞서 본 미래를 지나 현재에 이르고 오늘이 곧 과거가 됨을 희망하라는 것이다. 막연한 바람과는 다른 구체적인 상상을 요한다.


다시 오늘의 글귀를 읽는다. "정신이 부지런한 자에게는 어디에나 희망이 있다고 새삼스럽게 말해야겠다."


정신이 부지런한 자는 오늘의 그림자에 감춰진 이스터에그를 찾는다. 극의 전개를 뒤바꿀 혹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는 창조주의 이스터에그를 찾는다.


누구는 이를 희망이라 말하고, 누구는 이를 의지라 말하고, 누구는 이를 은총이라 말하지만. 나는 이를 정성이라 말하겠다.


스스로의 오늘을 서둘러 덮지 않고. 애정어리게 보는 정성. 이대로도 애정어리게 삶을 끌어안는 정성.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먹는 정성, 만드는 정성>의 글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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