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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우동준 Jan 14. 2017

#23-영원히 아빠로 남고 싶어요.

아버지 인터뷰 _ 돼지국밥 23+ (with. 쿨다움)

*60명의 아버지를 인터뷰합니다.

 그 인터뷰가 끝나는 날, 마지막으로 15년을 달리 살아온 내 아버지를 찾아 인터뷰하려 합니다.


*인터뷰 질문은 각자의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청년들의 질문을 모아 재구성되었습니다.


[#23번째 대화]


I:아이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H:지금 이제 12주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I:그럼 아버지 올해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H:서른 넷입니다.


I:별명을 정해야 합니다.

H:쿨다움으로 하겠습니다.








I:첫 번째 질문이에요.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삶의 기술이 있나요?

H:사실 저는 아직 아이가 생겼다는 것도 실감이 잘 안나는 상황이라.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봤습니다.


I:미래를 상상하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웠던 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H:너무 먼 것 같아요. 지금 제게는 그냥 몸 건강하게 잘 뱃속에서 있다가 나오는 게 우선 순위이지, 앞으로 얘를 어떻게 키워야겠다까지는 아직 정립이 안된 상황이에요. 열 달 중에 이제 삼 개월밖에 안돼서 초음파를 찍어도 요만합니다.





I:언제 아셨나요?

H:한 두 달 정도 된 것 같습니다.


I:처음 내가 아버지가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들었던 감정은 어땠나요?

H:인터뷰에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처음 아내가 테스트기를 제 책상에 올려뒀더라고요. 그 테스트기엔 두 줄이 있었는데. 저는 아직 아이를 꼭 가져야 하는 상황인가 했고, 아내는 결혼한 지 2년이 넘었으니까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게 아이가 생겼는데 저 개인적인 바람은 내년에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 테스트기를 보면서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되는 구나라는 감정보단 드디어 애가 생겼구나, 아내가 좋아하겠구나였어요. 사실 아이한테는 미안한 감정이지만 아이가 생김으로 인해서 드는 기쁨보다는 아내의 바람이 이루어져서, 저는 오히려 거기서 더 기쁨이 컸어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면 아이가 생겼을 때 막 남편들이 우는 남편도 있고 좋아서 아내랑 부둥켜안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저는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I:그럴 수도 있죠!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른 거니까

H:그래서 저는 그런 감정이 내게 언제쯤 생길까라는 생각을 해요. 뭐 어떤 분은 심장 뛰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 감정이 왔다는 분들도 있고, 얼마 전에 샘 해밍턴이 자기 아이 얘기를 하면서 아이한테 우유를 먹이는데 아이가 아빠 손가락을 잡았대요. 그 순간 그 감정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 그런 감정은 제게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터뷰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웃음)





I: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은 있나요?

H:물론 그렇죠. 그런데 아버지보단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I:차이점이라면?

H:아버지라면 뭔가 먼 느낌이잖아요. 물론 존경의 의미가 담길 순 있겠지만 아빠라고 하면 뭔가 더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이에요. 어릴 때 저는 아빠랑 사이가 좋았었어요. 저는 지금도 아버지 보고 아빠라고 하는데. 엄마는 무서운 성격이었지만 아빠랑은 친구처럼 지냈어요. 장기도 두고 게임도 하고 당구도 하고 아빠랑의 추억이 되게 많아요.


I:집에 당구대도 있었어요?

H:아니요. 그냥 구슬을 당구공 삼아서 우리끼리 당구라고 명명한 게임이었죠. (웃음) 큐대는 리코더로 치고. 그렇게 아빠랑 어릴 때 추억이 되게 많았는데. 아버지 주변 누군가가 제가 아빠한테 반말하는 걸 듣고 아빠한테 말을 했나 봐요. 그래서 중학교 갈 때쯤이었나? 이제부터 존댓말을 쓰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 아빠 밥 먹었나?라고 물었는데 갑자기 존댓말을 쓰라고 하니까 거리가 확 생기는 거죠. 아빠랑 나랑.


그래서 초반에 존댓말을 몇 번 쓰긴 썼는데 끝까지는 못 쓰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반말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때 아빠와 담이 좀 생겼어요. 물론 고등학교도 올라가고 아빠 일 환경도 변하면서 물리적인 거리가 생긴 것도 있겠지만, 저는 그 순간 아빠랑 나의 심리적인 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이후로는 별로 대화도 없었고, 감정도 없었어요.


그냥 우리 가정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또는 경제활동을 하시는 그런 분이었죠. 그러다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쯤 해서 다시 관계가 회복이 됐어요. 제가 외동아들이거든요. 아빠 엄마 나 이런데 이 중에서 엄마가 빠졌잖아요. 더 이상 마음을 둘 대상이 없는 거예요. 아빠도.





아빠도 나이가 들면서 감성적이 되고 부드러워지면서 예전과 같지 않게 살갑게 대해 주시도 하고. 저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미안한 감정이 들고 복잡한 거죠. 그래서 지금은 저도 마음을 열고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훨씬 가까운 사이가 됐어요.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한테 부탁하는 게 내가 못하는 부분, 딸처럼 아버지에게 해드렸으면 좋겠다고 부탁하기도 했고 아버지도 되게 며느리를 좋아해요. 시아버지가 며느리, 장모가 사위사랑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너무 좋아해요. 어제가 아버지 환갑이었거든요. 아내가 입덧이 심해서 다 같이 밥만 먹고 아내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저는 다시 아버지를 차에 모시고 둘이서 가는데.


차 안에서 짧은 대화를 하는데 특별하게 '아들 너를 믿는다' '아버지 존경합니다' 이런 말을 안 해도 서로가 툭툭 던지는 그 말 안에서 느껴지는... 그 마음이..  경상도 특유의 말투가 그렇잖아요. (웃음) 그런데 그 처음에 질문이 뭐였죠?


I:아 저도 기억이. 잠시만요. (웃음)

H:어쨌든 그냥 아빠랑 앞으로 계속 허물없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도 아버지가 아니라




영원히 아빠로 남고 싶어요.





I:다음 질문입니다. 좋은 아버지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H:앞에도 이야기했지만. 좋은 아빠입니다. 친구 같은 아빠. 언제든 찾아갈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아빠. 대신 아빠도 권위 있고 높은 존재가 아니고요. 아빠 하는 나도 아빠가 처음이고, 아이도 아이로서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서로 함께 맞춰갔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좋은 아버지는 아이랑 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서로 어떤 교감이 통한 채로 그렇게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당신이 아버지로서 포기해야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이 있는데 12주 사이에도 혹시 포기해야 했던 게 있으셨나요?

H:있어요. 나중에 제 아이가 이걸 꼭 봤으면 좋겠는데. (웃음) 아내가 지금 입덧이 심해서 제게 엄청 짜증을 많이 내요. 그걸 다 제가 받아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짜증이지만 다 받아주고 있고. 집안 일도 다 제가 하고.


한 번씩 카톡이 옵니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 그러면 제가 어디에 있든지 샌드위치를 사서 갑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서 어떠한 음식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냉장고 문도 열지 못해요.


지지난주인가 제가 저녁을 먹지 못하고 집에 왔어요. 해달라는 건 바라지도 않고 하다못해 라면이라도 끓여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해는 해요. 냄새가 나면 또 올라오니까. 그래서 제가 나가서 김밥천국을 갔는데 장사가 끝났대요. 다른 곳도 다 가봤는데 다 끝났대요. 그래서 좌판에 있는 떡볶이와 순대로 배를 채웠습니다.


아이가 꼭! 아빠가 이렇게 희생을 하고 마음을 다한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고. 아이가 태어나면 이후에도 이런 희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까지는 나를 위해서 살아왔다면 이제는 내 아내를 위해서 또 내 아이를 위해서 희생을 하는 삶을 계속해서 살게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근데 그게 억지로 하는 기분 나쁜 희생이라기보다는 뭔가 좀 기다려지고. 하면서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희생인 거죠. 내가 빨래를 하면서. 내가 설거지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처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아버지의 길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하면 그렇게 내 아버지도 나를 키웠겠구나 싶고.


우리 아빠는 어느정도였냐면 게를 먹을 때 내가 몇 번 씹다가 안에 살이 안 나오면 뱉어요. 근데 우리 아빠는 그걸 다시 가져다가 본인의 입에 넣는 거죠. 우리 엄마는 안 그랬거든. 근데 우리 아빠는 그랬어요.


어제 환갑이라서 같이 집에 가는데 되게 주름살이 많이 지셨더라고요. 젋게만 느껴졌는데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계신 거예요. 그걸 보면 짠하기도 하고. 주름에 패인 당신 얼굴의 흔적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나 또한 저런 길을 걸어가겠구나. 그럼 더더욱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거, 나를 위해 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포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솔직한 말로 아직 두렵기도 하고, 내가 그렇게 잘 걸어갈 수 있을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은 자라날 거에 대한 고민보단 당장 이 아이가 뱃속에서 잘 커서 태어나는 거기에 더 초점이 있어서 그 이후는 많이 생각 안 해봤어요.




I:그런 두려움은 없었어요? 교육비에 대한 두려움이나 분유값에 대한.  

H:경제적인 부분에서요?

I:네.

H:저는 지금 정기적인 수입원이 없어요. 공부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서 지금 같은 경우는 수입이 사실상 거의 없는데 그래도 별로 걱정은 없어요.


I:왜죠?

H:나는 충분히 먹여 살릴 자신이 있어요

I:언제부터 있었어요? 나는 지금도 없는데 (웃음)

H:결혼하기 전부터 있었어요.

I: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인가요?

H:자신감이라기보다는 제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고 말해줘요. 어 그래 너는 충분히 너의 가족 잘 보살피고 살 것 같다. 저는 자신 있어요. 제가 결혼하러 장인 장모님 뵈러 갔는데 그분들은 저를 모르잖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좋게 보시진 않았는데 "저를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자신 있다"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어요. 이후에 승낙을 해주셨는데, 얼마전에 장모님께 편지를 받았어요. '내가 일하면서 손서방 때문에 늘 자랑스러웠다'라고 적으셨는데 제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화이트데이나 그런 날에 선물을 직장으로 보냈거든요. 작은사위드림 이렇게 해서 보내면서 이게 사랑의 척도가 될 순 없지만 내 마음의 표현은 되니까 하나하나 받으면서 좋으셨나 봐요. 그런 거 아닐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건 무슨 질문에서부터 파생된 답변이었을까요? 웃음


I:어.. 웃음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H:두려움도 있죠. 두려움도 있지만 자신감, 자신감보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겠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생기면서 그렇게 다시 믿음이 더 커졌죠. 자존감이 저는 되게 낮은 편이었어요. 목소리나 외모나 대학도 그렇고 자존감이 되게 낮았는데 나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거예요. 저는 그걸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사람이라도 내 존재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주고. 저는 전역한 지가 5년 되었는데도 아직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계원, 부소대장, 대대장 하고 아직 연락을 하고 그 모든 사람들은 다 내 편입니다. 내가 어떤 문제나 안 좋은 구설수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내 편에 서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나 형편들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걸 다 뛰어넘게 내 속에 있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해 주지 않았나. 나보다 먼저 내 주변의 사람들이 그걸 발견하고 각성하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H:어쨌든 그런 자신감이라고 해야 될지 자존감이라고 해야 될지. 그런 믿음이 저는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고요. 어쨌든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건 분명 그거는 나 혼자가 잘해서가 아니고. 이미 여기 있는 모두나 각자 안에 빛나는 무언가가 있는데 바위 안에 그 빛이 있는 거죠. 미켈란젤로가 바위 안에 다비드를 보고 깼잖아요. 제 주변에는 미켈란젤로가 많았죠. 그래서 저도 청소년 교육 공부를 많이 했었어요.








I:당신이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말 중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으신가요?

H:딱히 그런 건 없어요. 내가 초등학교 때 도둑질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엄마는 날 때려죽이려고 했는데 아빠는 나를 데리고 수영 사적공원, 당시에 공원산이라고 불리던 거기 올라가서 둘이 아무 말 없이 앉아있다가 내려왔어요. 말은 한마디도 안 했지만 그게 좀 컸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나를 믿어주고, 얘기해주고, 그 어떤 말보다 너 왜 훔쳤어? 너 잘못했지? 너 앞으로 이러지 마 이런 이야기들보다 진짜 아무 말 없이 없었던 순간.


6학년 때인가 IMF 터지고 집에 빚쟁이 찾아오고 할 때 6학년 크리스마스였을 거예요. 보통 6학년 때까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잖아요. 그런데 아빠가 내게 초콜릿을 그냥 주고 간 거예요. 아빠 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준거죠. 근데 어린 마음에 울었지. 이게 뭐냐 싶으니까. 내가 알기로 아빠가 지갑에 만원밖에 없었던 걸로 아는데 그 만원을 꺼내서 나한테 먹고 싶은 거나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사라고 주고 나갔던 적이 있어요. 내게 했던 특별한 말보다 그런 게 조금 더 컸던 것 같아요. 행동에서 이 사람이 나를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말보다 훨씬 더 크게 와 닿으니까.









I:그러면 12주 된 아이의 태명은 있나요?

H:없습니다. 일단 성별이 나오면 지으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는 태명으로 짓긴 하는데. 저는 성별이 나오면 짓고 싶어요. 왜냐면 남자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오르는 이름과 여자라는 말을 들을 때 떠오르는 이름이 달라서요. 물론 성별을 보고 이름을 나눈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딸일 때 부르고 싶은 태명이 따로 있고 아들일 때 부르고 싶은 태명이 따로 있기 때문에.



I:당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말 중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말이 있나요?

H:딱히 없네요. 저는 표현에 서툰 편입니다. 선물로 패딩을 했던 적이 있는데 겨울이면 항상 그 패딩만 입어요. 내가 말을 잘 못하지만 아빠한테는 내가 하는 서툰 말이 다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나는 아빠가 했던 몇몇 특정 말들이 크게 다가왔다면. 아빠한테는 내가 평소에 했던 말, 내가 한 모든 행동들이 다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I:당신에게 아버지로서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H:없습니다. 제가 롤 모델이 되겠습니다. (웃음) 저희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겠습니다. 말했잖아요. 딱히 저는 좋은 아버지 인터뷰 대상이 아니라고. 이래도 괜찮나요? 





I:아버지가 되기 전 당신은 아버지란 역할에 얼마나 적합하다고 생각했나요?

H:저는 아직 준비가 미흡한 거 같습니다. 지금도, 앞으로 계속 그럴 겁니다. 완벽할 수가 없죠. 그래서 말했잖아요. 내 아이가 나를 완벽한 아버지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거고, 나 또한 그런 아버지로서 아이를 위한 노력들을 해 나갈 거다.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해서 완벽한 아버지가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이 훌륭한 아버지가 됐을 텐데 그렇진 못하잖아요.


I:지금 아이한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H:없어요. 아직은 미안한 이야기지만 딱 느껴지지가 않아요. 심장소리라도 들어야 (웃음)


I:나중에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게 될 때 12주 때의 내 아버지가 이랬구나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주에 이 글을 볼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H:나중에 내 아이가 글을 읽고 자기 생각을 할 때가 되면. 지금까지 내가 말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그때의 내가.

아이가 그때까지 느끼고 본 아버지가 내가 지금까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쿨다움은 질문을 준 청년들에게  "아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고 전했습니다.







쿨다움은 자신이 인터뷰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인터뷰를 할수록 그는 참 좋은 아버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내 아이를 키우겠다는 아버지의 계획보단

세상에 나올 아이와 함께 맞춰나가겠다는 쿨다움의 말을

아이는 더 반가워하겠죠.


개인적으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의 '아버지 인터뷰'는

참 설렙니다.


나와 그의 대화가

언젠간 아이에게 아버지란 존재의 시작을 볼 수 있는 창구가 되겠지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축복의 마음으로

쿨다움과 함께 건강히 세상에 나올 아이를 기다립니다.
















사진출처 : 초음파 (https://www.google.co.kr/url?sa=i&rct=j&q=&esrc=s&source=images&cd=&cad=rja&uact=8&ved=0ahUKEwjXxviO3L7RAhVCn5QKHUjiAWcQjRwIBw&url=http%3A%2F%2Ft.jayoo.org%2F3&psig=AFQjCNFZaxWe_ptirL3-P6PpnOQj84atPg&ust=1484382896986855)

사진출처 : 실루엣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okk_hyang&logNo=220617808138&categoryNo=0&parentCategoryNo=26&viewDate=¤tPage=1&postListTopCurrentPage=1&from=postView)

사진출처 : 미켈란젤로 (https://www.google.co.kr/url?sa=i&rct=j&q=&esrc=s&source=images&cd=&cad=rja&uact=8&ved=0ahUKEwiSzeuG5r7RAhVJG5QKHRgxBrsQjRwIBw&url=http%3A%2F%2Fmagazine.hankyung.com%2Fmoney%2Fapps%2Fnews%3Fpopup%3D0%26nid%3D02%26nkey%3D2011060300073108642%26mode%3Dsub_view&bvm=bv.144224172,d.dGo&psig=AFQjCNGKn5b9yBAH7sC_ebOW5nsJDu4X6w&ust=1484385768457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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