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유럽자동차여행] Day 22

1일 2투어, 우리는 아직 청춘이다

2019년 5월 8일


로마 여행 2일차, 오늘은 투어를 두 개나 예약해 둔 날이다. 어제 사전지식 없이 시내를 관광하다 보니 알고 보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티칸은 특히나 설명 없이 본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아서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바티칸 투어를 신청해두었다. 후기를 읽어보니 5시간 동안 걸어 다녀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는 심지어 바티칸 투어가 끝나고 나서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진행하는 요가수업도 신청해두었다.


바티칸 박물관의 정문에는 두 남자의 동상이 있었다. 왼편에 망치를 든 사람은 미켈란젤로, 오른편에 붓과 팔레트를 들고 있는 사람은 라파엘로였다. 가이드 없이 구경을 왔다면 유심히 보지 않고 지나갔을 동상들일 텐데 시작부터 가이드 투어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02.jpg 바티칸 정문의 동상, 왼편에 망치를 든 사람은 미켈란젤로, 오른편에 붓과 팔레트를 들고 있는 사람은 라파엘로다


바티칸 안에는 수많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일명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었다. 자신을 조각가라고 여기던 미켈란젤로가 그를 시기하던 브라만테라는 건축가의 모함으로 시작하게 된 '천장화'. 4년 동안 매일 18시간을 누워서 천장화를 그린 탓에 떨어지는 물감에 시력이 악화하고, 등에는 욕창이 생기는 등 온갖 고초를 겪지만, 미켈란젤로는 자신이 왜 천재임을 역사에 길이 남기는 작품을 남겼다. 이 정도 크기의 프레스코화를 4년 만에 마칠 수 있었던 건 미켈란젤로가 천재임과 동시에 매일 18시간을 4년 동안 작업했던 그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었다.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하는 내내 수많은 예술작품에 의해 압도되고 감동했다. 교황을 알현하러 가는 복도를 가득 채운 황금빛 천장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포함한 여러 작품, 그리고 성 베드로 성당에 있던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까지.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나가는 길에 마주하게 된 바티칸의 상징적인 광장까지. 5시간 동안 걸어 다니며 여러 작품의 설명을 들었지만 지루할 틈이 없었던 투어였다.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06.jpg
KakaoTalk_20190514_120310382.jpg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04.jpg
(좌) 교황을 알현하러 가는 복도를 가득 채운 황금빛 천장화 (중앙)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우)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인 "몸체"


성 베드로 성당을 자유 관람하는 것으로 투어는 종료가 되었는데 우리는 팔라티노 언덕 옆에 있는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요가수업이 있어 베드로 성당을 오래 보지는 못하고 이동을 했다. 과거 대전차 경기장이었던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진행되는 요가수업을 듣게 된 건 우리가 언제 로마에서 요가를 해보겠냐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08.jpg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10.jpg
KakaoTalk_20190514_113100916_09.jpg
(좌) 바티칸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성당 정문앞에서 (중) 미사가 진행되고 있던 대성당 안 (우) 젊은 스위스 남성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바티칸 근위대


여행 초반에는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요가수업을 꼭 들었었는데 인도 여행 이후에는 요가수련을 잘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었다. 팔라티노 언덕의 로마 유적지를 바라보며 진행된 요가수업은 평온했고 고요했다. 여행으로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을 풀어서 좋았고, 여행지에서 이렇게 요가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KakaoTalk_20190514_124018284_04.jpg
KakaoTalk_20190514_124018284_02.jpg
KakaoTalk_20190514_124018284_01.jpg
팔라티노 언덕의 로마 유적지를 바라보며 진행된 요가수업


바티칸 투어와 요가수업으로 꽉 찼던 하루지만 그래도 힘들기보다 보람차고 재밌었던 걸 보면 우리는 아직 청춘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