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이번 하이난 답사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우리가 묵고 있는 곳이 맹그로브 리조트니까,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맹그로브 워터파크는 언제라도 둘러볼 수 있지 않냐고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마지막날까지 오고 말았고,
눈뜨자마자 첫 일정으로 우겨 넣어야 했다.^^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21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호텔 매니저와는 약속도 할 새가 없었고, 그냥 우리끼리 가 보기로 한다.
맹그로브 워터파크는 투숙객이라고 해도 무료 제공이 아니다. 우리처럼 3박 이상시 특전으로 제공되는 상품을 구매한 경우엔 체크인 시, 입장 티켓(연녹색 리본)을 따로 내어 준다.
그 말은, 투숙객이 아니라도 워터파크 입장권을 사서 따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
입구에서 입장권과 투숙정보가 일치하는 지 체크를 한다.
들어가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파도풀장.
그 앞으로는 넓게 백사장을 조성해 놓았다.
양 옆에서 중앙을 향해 소방호스 뺨칠 정도로 강력한 물줄기를 분사하며 아치 터널을 만들고 있다.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파도풀장 앞으로는 높다란 인공 바위산이 있고, 그 절벽면은 밀폐형 워터슬라이더가 붙었다. 상당히 길다.
가장 강렬한 색상으로 유혹하는 이 슬라이더는 튜브가 반복해서 진자운동을 하면서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코브라로 해야 했나 싶긴 하지만... 뱀 꼬리에서 출발해서 날카로운 송곳니에서 분사하는 물줄기까지 다이나믹하게 이동하는 놀이기구.
미리 얘길하고 오픈시간 전에 입장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기에, 아직 이용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중간 중간 스낵바가 있다.
그 사이 오픈을 했는지 어린이 동반 한 가족이 시원한 물줄기를 넋놓고 보고 있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막 밀려들어오지는 않는다.
파도풀은 정해진 시간에 작동을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일단 풀장 앞 선베드와 튜브부터 빌린다.
잠시후, 파도풀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규모면에서 어디에 내 놔도 손색없어 보이는 파도풀에 당장 뛰어들고 싶으나... 일하러 왔으니...
전체 워터파크를 휘감고 흐르는 유수풀도 보이고,
유수풀 입구엔 저렇게 핑크색 튜브를 대여해 주고 있다.
단면도를 봐도 파도풀이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고 그 인근에 슬라이더 시설들이 운집해 있다.
그 주위를 유수풀이 해자처럼 에워싸고 있다.
그 왼쪽은 일반적인 수영장이고, 오른쪽은 전통적인 중국 정원 느낌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이곳은 워터파크 중앙에 높게 만들어진 화산 모형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 1층에 있는 문이다. 안은 식당이다. "볼케이노 레스토랑" 영업시간 전이라 궁금한 속 구경은 패스~
워터파크에서 손가락 하나 물에 못 넣어보고 바로 중국 전통 정원으로 꾸며 놓은 섹터로 이동한다.
여긴 워터파크보다는 사람들이 많다.
인공호수를 만들어 두고 호수 옆 데크 위에 건물들이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나 연인들을 위한 워터파크, 따로 성인들을 위한 이런 공간을 모두 배치한 영악함이 엿보인다.
수상 정원과 일별하고 좀더 앞으로 나가면 도로가 나온다. 그러니까 투숙객들이 객실에서 가까운 입구로 들어오는 동선 말고, 외부인들이 이곳을 통해서 워터파크로 바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뜻.
"미식가"라는 글귀가 보인다. 말 그래도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을 조성해 놓았다.
이 거리는 굳이 표를 구매하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다.
외부인들이 이용하는 매표소를 지나면 식당가가 늘어선 곳으로 진입한다.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한다. 중간중간 음료나 스낵만 파는 곳들도 있는데, 호텔에 입점한 외부 외식업체 같은 느낌이라 통일성은 없다. 그게 오히려 이용하는 입장에선 메뉴와 가격대가 다양해서 좋을 수도 있고...
다른 곳들에 비해 워낙에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워터파크를 둘러보는 사이 시간이 좀 흘러서 사람들이 몰려올 시간이 된 걸 수도 있고...
아까 우리가 입장했던 곳은 붉은 점이 있는 로비 바로 앞이었는데
미식사를 빠져나오면 다시 리조트의 맨 끝, 그러니까 지도상 B 건물 앞으로 연결이 된다.
여기도 입구가 하나 더 있는데, 아마도 이곳이 메인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앞에 분수대를 비롯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다.
이때 한창 유행한 영화가 '아바타'였던가?^^
아이들이 올라가서 뛰어 놀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분수대(분수 미끄럼틀?)엔 온통 아바타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에도 매표소가 따로 하나 더 있고,
입구가 보인다.
참고가 될 지 몰라 티켓 구매가격표도 한 장 담아본다.
어라. 여기도 열차가 운행^^
하이난의 대형 리조트에서 열차는 지금 한창 유행인가 보다.
12월이 내국인들이 이용하는 극성기라더니, 틀린 말이 아닌 듯.
주로 단체로 온 이용객들이 길(호텔 안에 대로가 있다^^)에 쏟아져 나와 있다.
같은 색깔의 옷을 맞쳐 입고 단체 사진을 찍거나 오후에 있을 행사를 위한 퍼포먼스 연습 등.
회사 차원의 연수나 전국 행사의 각 지역 대표단이지 않을까 싶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그룹이 여기저기서 왁자지껄한 분위기다. 하이난의 큰 거리 축제를 준비하는 행사 출연진 같은 분위기랄까^^
없던 일정을 억지로 끼워넣어서 둘어본 거라,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하고 이렇게 간단하게 워터파크를 주마간산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호텔 밖으로 나선다.
그런데 이건 뭐지?
체크인을 위한 줄서기^^
호텔 밖 차도까지 이어져있는 긴 줄에도 같은 무늬의 옷을 입은 단체 투숙객들이 오늘 밤 몸 뉘일 곳을 찾아 길게 장시진을 이루고 서 있다.
농담삼아 하이난 호텔들이 1년 중 12월 한 달 벌어서 먹고 산다더니... 순 농담만은 아니었던듯^^
그리고 팔목에 달아두었던 리본을 푼다.
리본은 따로 푸는 방법이 없다. 뜯어내야 한다.
그래서 정말 딱 사용할 시간에 팔목에 달아야지,
안드랬다가는 며칠을 계속 달고 다녀야 할 지도 모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