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희망을 쥐어주는 몇 가지가 있다. 단연 책과 노래다. 이 둘은 나를 꿈꾸게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설레게도 한다.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진정한 나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고 파울로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으며 삶에서 표지를 따라가는 방법을 배웠다. 책은 나에게 간섭하지 않고 조용히 삶의 단서를 쥐어주곤 했다. 여전히 책에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지혜를 얻는다.
노래 또한 마찬가지다. 노래에 있어서 어떤 이는 멜로디를 어떤 이는 가사를 중요시 하지만 나는 전적으로 후자다. 가사가 좋으면 별로던 노래도 인생곡이 되고 멋진 곡이 된다. 언어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 거다. 책에서 지혜를 얻는다면 노래에서는 희망과 꿈을 찾는다.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은 내 꿈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자 하는 희망을, 아이유의 이지금은 지금 빛나는 수많은 것들을 들려주었다. 이 외에도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오아시스의 Whatever, God의 촛불 하나가 있다. 언제나 필요하면 기꺼이 희망을 불러주는 이들.
2020 팬데믹 시대에 희망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요즘이지만 이럴수록 희망만큼은 내가 찾아서 누려야하는 거 아닐까? 아득히 먼 것 같은 희망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또한 희망을 꿈꾸게 하는 무언가를 그리고 쓰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