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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Jul 12. 2021

Life goes on

삶은 계속된다

늘 목표지향적이었다. 그 목표에 닿아야만 온전히 행복할 거라고 감히 생각했다.

누구나 그랬던 적이 있을 거다. 이것만 얻으면, 이것만 있다면 정말 행복할 텐데. 정말 좋을 텐데 하면서 다가간 일이 막상 내 손에 들어왔을 때 금방 빛을 잃었던 순간.


나에게는 대학이 그랬고, 그림이 그랬고, 연애가 그랬다.

그곳에 닿으면 모든 고민과 걱정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삶은 소설책이 아니었다.

"그렇게 그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결말 대신 다시금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이 지루하게도 이어져갔다. 삶은 계속됐다.

그토록 힘들게 닿았더니 나를 놀리듯 환상은 재빨리 사라지고 지루함이 그 자리를 메꾸었다.


닿는 것이 끝이 아니다. 그곳까지 오는 시간이 소중했고, 당장의 하루와 그다음의 걸음이 중요했다.


목표가 우리를 나아가게 하지만 되려 그 목표가 전부가 되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마음에 조급함보다 빛을 가득 담고 살자. 사는 건 어딘가에 닿는 게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의 순간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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