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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수진 Apr 05. 2022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욕심

이건 나의 욕심인데, 가끔씩 모두가 만족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그래서 종종 그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까 상상해보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다.

그림을 그릴 때 드는 여러가지 마음이 있다. 어떤 그림은 내 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 술술 나오고, 어떤 그림은 좋은 이야기를 그리겠다며 힘이 꽉! 들어가기도 한다. 전자는 그릴 때도 행복하고 기분이 좋지만 후자는 늘 끙끙 머리를 싸매게 하고 안절부절하게 만든다. 창작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독자분들의 호불호가 느껴진다. 가장 경계하는 일이라면, 그 흐름에 내 기분을 내맡기는 일인데 그런 날들이 잦을수록 내 고유의 색은 점점 옅어져간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자하는 가여운 마음때문에.


일상에서도 그랬는데 20대 초반에는 정말 사랑받는 사람 특징을 보며 그렇게 행동하려고 애썼다. 그러다가 나 자신과의 괴리감을 느껴 그렇게 행동할 수 없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땐 나대로 사는 방법을 지금보다 더 몰랐다. 그 덕분에 지금이 있는 거겠지만,


여전히 자연스러운 모습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다.


어제는 낙산사에 가서 소원을 빌었다.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잊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 내게 오는 애정들과 사랑을 알아차리고 느끼고 싶은 마음때문이었다.


애매하게 많은 이에게 사랑받을 바에 진짜 내 색깔로 뚜렷한 사랑을 받고 싶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내 안에 꼭꼭 다지며 그런 사람으로 나아갈 거다.


그렇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될 거야.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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