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달팽이나 거북이 같은 느린 생물에게 마음이 간다. 예전에는 느리다는게 좋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고 나쁜 것은 어떤 한가지의 기준으로 매겨질 수 없는 거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느려지면서 마음에도 나에게도 여유가 생겼다. 무언가를 배우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도, 무언가를 생각하는 일에 시간이 조금 걸려도 정말 다 괜찮다. 마음을 먹고 해내겠다고 생각한 건 결국 되고야 마는 것 같다. 그 시간들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