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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Apr 27. 2019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지주사 통장 관리

통장 관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하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일단 통장은 4개를 만드셔야 합니다. 다들 4개 정도로 시작해서 4개가 8개가 되고 10개가 되고 20개가 되죠.

흔히 말하는 4개 통장은 급여받는 월급 통장, 돈을 지출하는 지출 통장, 적금이나 주식하는 투자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으로 이뤄집니다.

 

월급 통장은 먼저 타행 즉 다른 은행 이체 수수료가 면제되거나 무료인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면제나 무료라면 어느 금융사 브랜드 통장이든 좋습니다. 혹여 이체 횟수에 제한 있거나 유료라면 새로 월급 통장을 개설하시길 권합니다. 사회 초년생은 앞으로 다양한 관계나 모임, Active 한 활동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이체할 경우가 점점 많아지기에 가급적이면 수수료가 면제인 통장을 월급 통장으로 선정하시면 좋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상 아쉽게 통장을 변경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지출 통장과 투자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하기 위한 통장을 하나 더 만드시길 바랍니다. 바로 중간 지주사 통장인데요. 주식 시장에 통용되는 중간 지주사 역할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 통장을 관리하는 통장이죠. 월급 통장으로 받은 급여를 수동으로 1회 이체하면 중간 지주사 통장에서 자동으로 나머지 통장으로 이체됩니다.

    

출자 구조를 기획하면서 만든 현금흐름 방법인데요. 위와 같이 자동이체 수수료가 면제인 지주사 통장으로 여러 통장을 관리하는 효과를 동일하게 갖게 됩니다. 자동으로 이체되는 현금 흐름이 이해됐다면 이제 지출통장과 투자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을 각각 개설합시다. 지출 통장은 카드사 혜택과 연계되도록 개설하되 향후 각종 공과금과 통신비 등이 지출되도록 설정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에 대한 개념을 잡고 갑시다. 고정이란 말뜻은 한 번 정한 대로 변경하지 아니함을 의미하는데요. 일정기간 지출이 지속되는 소비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부동산 월세, 관리비, 스마트폰 요금 등으로 이 금액은 한 달 현금흐름에 계속 사라지는, 소비되는 흐름으로 규정됩니다.

다음은 변동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바뀌어 달라짐인데요. 말 그대로 계속 달라지는 소비 흐름을 말하며 쇼핑, 외식, 코인 노래방 비용 등이 있습니다.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각각 다른 지출 통장으로 개설해서 관리하시면 좋으나 하나의 지출 통장으로 모든 지출을 관리하시는 편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삶처럼 여러 가지 통장 관리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흐름을 찾으시고 통장을 개설하고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고정 비용을 월급 통장 혹은 중간 지주사 통장에서 처리한 경우도 있고 고정비가 결제되는 지출 통장 아래에서 변동비를 결제하거나 반대로 상위에 변동 지출 통장을 설계하기도 합니다. 어느 방법이든지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지출 통장에서 소비가 발생될 시 지출 내역과 통장 잔액을 문자메시지나 앱 알림으로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결국 지출 통장 목표는 한 달에 발생되는 고정 지출이나 변동 지출을 줄이는 것이니까요.

 

다음으로 투자 통장입니다. 돈 모을 때 사용되거나 모은 돈을 투자할 때 활용되는데요. 통장 개수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얼마나 많이, 분산해서 투자했느냐로 통장 수가 10개, 20개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적금 통장을 개설할 때 가급적 금리가 높은 통장으로 개설합시다. 금융 브랜드는 보지 말고 무조건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기존에 거래한 금융사에 일편단심 민들레이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혼자 순애보인 사랑이라 할지라도 금융사는 지금도 다른 고객만을 바라볼 뿐이죠. 그러니 언제든 더 멋지고 매력적인 금융상품이 나타나시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적금 통장은 반드시 목돈을 모으는 용도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돈을 굴리는 투자 목적이 아닙니다. 은행은 저축한 돈을 대출로 빌려주고 예대 마진 즉 예금 이자와 대출 이 자간 차익을 취하게 되는데요. 빌려주는 이와 빌리는 이 모두에게 이용당하기에 목돈 마련 목적으로만 활용합시다. 1 금융권은 안전하기에 이자 수익이 낮고 2 금융권은 다소 위험해서 이자 수익이 높습니다. 그러나 1 금융권이든, 2 금융권이든 법 앞에서 모두 평등합니다. 금융사가 파산하면 동일하게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되니 한도 내에서 무조건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절대 예·적금 많이 해서 VIP 고객이 되려는 마음을 갖지 마세요. 우수 고객은 금융사에게 이익을 많이 안겨주는 고객일 뿐입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VIP라고 해서 이자 소득세나 농어촌 특별세를 금융사가 대신 내주지 않잖아요.

물론 고객 등급이 높으면 신용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혹은 주택자금 대출 등 여신에서 금리 혜택을 조금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허나 정작 대출 실행 시 중요한 점은 고객 등급이 아니라 소득 수준입니다. 우리가 대부업계 담당자가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자주 오고 당사와 오래 거래한 고객이라 할지라도 몇 천만 원, 몇 억 원을 빌려 줄 때는 거래 경력보다 직장이라는 담보, 소득 수준이라는 보증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겠죠.

그리고 저축 따로 대출 따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금융사가 주는 적금 이자보다 금융사가 얻은 대출 이자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지는 게임입니다. 금융사는 VIP 고객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원봉사단체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아닙니다. 그저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일뿐이며 고객이 맡긴 돈을 가지고 투자해 재산상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일 뿐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금융사 창구 직원이나 금융사 소속 재테크 작가가 하는 말을 100% 신뢰하지 마리고 행간을 구분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금융상품이든 그 상품은 금융사 이익 추구가 우선입니다. 고객 이익은 그다음일 뿐이죠. 따라서 폰뱅킹 혹은 인터넷뱅킹으로 금리혜택을 꼼꼼히 비교 파악한 후 고수익 상품으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상금 통장입니다. 많은 이가 비자금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절대 아닙니다. 비자금이란 기업체 등이 정상적인 기업 활동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자 비밀리에 조성해 감춰둔 자금을 통틀어 말하는데요. 우리가 만들 현금 흐름에는 비상금이 더 옳은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비자금이 더 마음에 들거나 친숙하시면 비자금 통장으로 명해도 무방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장면입니다. 배우자 몰래 책에 끼어둔 돈이 발칵 되거나 아니면 숨겨둔 비상금이 어딨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셨나요. 이렇듯 비상금은 현실에서 굳이 사용성이 없는 돈으로 필요 시 사용되는 돈입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에게 비상금 통장을 권한 이유는 경조사 지출 때문입니다. 사회생활하다 보면 축의금이나 조의금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는데요. 이때 비상금을 적절히 활용하면 삶이 윤택해집니다. 따라서 지출 통장 외 갑작스러운 지출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해둔 통장이 비상금 통장입니다. 비상금 통장으로는 대게 증권사 금융상품인 Cash Management Account, CMA 통장을 추천합니다. 증권사라고 하면 주식, 채권, ETF 등 생전 접하지 않았던 어려운 말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증권사 영업점에 가보시면 은행 영업점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실 겁니다. 그러니 동네에 가장 가까운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하시거나 비대면으로 CMA 계좌를 개설해 비상금 통장을 만듭시다. 시간이 되시면 영업점에서 가입하시기를 추천드리는데요. 이유인즉슨 통장을 만들면서 평소 궁금한 내용을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의심을 해소하실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은행 영업점은 대기고객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지만 증권사 영업점은 혼자 대여한 공간이라 착각할 정도로 여유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편안하게 상담하고 비상금 통장을 개설하길 바랍니다. CMA 계좌 개설 시 RP로 개설하길 권하는데요. RP는 Repurchase Agreements, 환매 조건부 채권으로 증권사가 망하더라도 예금자 보호법에 구제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가 망할 확률은 은행보다 낮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Money Market Fund, MMF와 Money Market Wrap, MMW도 있는데요. RP는 CMA 통장에 입금된 돈을 채권에 투자해 수익금을 고정 금리 형태로 받기에 권장드리나 MMF나 MMW로 하셔도 무관합니다. 선택은 자유니까요.


이 즈음되면 곧잘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비상금 통장에 얼마를 넣어야 하냐는 문의입니다. 액수는 사회생활 연차가 많아질수록 필요한 돈도 많아지기에 자신의 현금흐름을 보고 적정 금액을 지속해서 보관하시면 좋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한 달 기준으로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이체해 최소 50만 원을 유지하시길 권합니다. 이후 연차가 높아질수록 비상금을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확대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월급 통장, 지주사 통장, 지출 통장, 투자 통장, 비상금 통장으로 5개 통장을 살펴봤습니다. 적게는 월급 통장, 지출 통장, 투자 통장, 비상금 통장으로 4개 통장도 가능하죠. 5개든, 4개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월급을 지출 통장과 투자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되어 관리하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지주사 통장 관리란 새로운 방법으로 반짝반짝 빛날 청춘의 삶을 만들어갑시다.

우리네 삶을 표현하는 단어에 Life와 Living이 있는데요. 다소 깊게 들어가면 Life는 살아 있음을 의미하며 Living은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Living이라 말하고 이와 상관없이 살아 있거나, 소비하는 시간을 Life로 명명할 수 있습니다. 돈 벌려고 일한 시간은 Living이고 데이트나 여행은 Life로 대변할 수 있겠죠. 우리 모두는 Life에 무언가 Plus 하고자 많은 시간을 Living으로 보내고 있는데요. YOLO는 Living보다 Life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삶의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퇴근하고 학원에서 중국어를 공부한다면 Living에 투자하는 삶이며 수영을 좋아해 새벽과 저녁시간에 강습을 받으면 Life에 투자하는 삶입니다. Living에 너무 많이 열중하면 Life가 피폐해지기 마련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Life만을 추구하시면 Living이 위험해집니다. 적정 수준에서 이 둘을 조정하기가 꽤나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Living 속 Life를 늘 추구하며 삽시다.


우리 삶을 단순히 사분면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먼저 돈도 없다는 Life와 Living 모두 불만족스러운 삶을 말합니다. 다음 돈은 없다는 Life는 꽤 훌륭하지만 Living이 좋지 않은 삶이죠. 반대로 Living은 만족스러우나 Life가 즐겁지 않은 경우는 돈은 있음으로 정의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적 자유는 이 Living이 만족스러운 삶인데요. 그렇다고 Living만을 추구하면 일개미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도 있다 즉 Living과 Life 모두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번 생은 다들 처음이고 참으로 긴 레이스입니다. 열심히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앞만 보지 말고 주위에 핀 예쁜 꽃도 살피며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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