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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May 18. 2019

세금이 아까워요

세테크 포트폴리오

광합성 법칙 기억하시나요.

6CO2 + 12H2O → C6H12O6 + 6H2O + 6O2.

 

세금은 사실 광합성과 같습니다. 우리가 내뱉은 숨에 물과 햇살이 더해지면 다시 누군가의 숨을 만드는 광합성처럼 우리가 내는 세금 역시 누군가의 삶을 만들어 내고 다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 아까워하지 마세요.

 

청춘이 받는 한 달 월급 명세서입니다. 대부분 기본급과 각종 수당 그리고 상여금으로 구성되어 있죠. 급여계에서 소득세와 주민세를 내고 4대 보험이라고 해서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그리고 국민연금을 납부하게 됩니다. 참고로 산재보험은 사업주가 전액 부담해 급여명세서를 보면 공제항목에 건강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만 기록됩니다. 월급에 공제되는 4대 보험과 세금은 근로자인 청춘 마음대로 탈퇴하실 수는 없습니다. 세법으로 사업주에게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죠.

  

건강보험 3.23%, 장기요양 약 0.24%, 고용보험 0.65%, 국민연금 4.5%를 모두 합치면 매달 8.62%가 의무적으로 지출됩니다.

그리고 지방세라고 해서 지방자치단체가 공공경비 조달 목적으로 특정한 보상 없이 강제적으로 소득세에 10%를 조세로 추가 징수합니다. 그래서 과세표준 세율에 10%를 가산해 월급에서 차감되지요.

  

4대 보험으로 8.62%가 나가고, 소득세와 지방세로 6.6% 혹은 16.5%가 징수되면 월급에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3,200만 원 청춘에게 소득세율과 개인지방소득세율을 계산하면 6.6%로 211만 2천 원, 16.5%로 330만 원, 4대 보험으로 약 275만 원을 납부하게 됩니다.  따라서 청춘에게 들어오는 돈은 2,400만 원이 채 되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임금노동자의 현실입니다. 현실을 마주하셨으니 조금은 가슴에서 발까지 거리가 짧아지셨나요? 사회생활 연차가 쌓여 소득이 많아지면 소득세율도 26.4%, 38.5%, 41.8%로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러니 더더욱 경제와 재테크를 공부하셔야 합니다.

 

최소한 자동이체로 위와 같은 현금흐름은 설계하셔아만 합니다. 세테크라고 하죠. 세테크 포트폴리오만 갖추시더라도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로 연 수익률이 16.5%, 26.4%, 38.5%를 얻어 훌륭한 재테크입니다.


자, 그럼 세테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봅시다.

먼저 학자금 대출 상환입니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시면 세액공제가 되는데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서 상환금액 전액의 15%를 세액공제받습니다.

    

400만 원을 만일 상환했다면 교육비 공제로 60만 원을 환급받습니다. 세테크 포트폴리오에 있는 비상금 통장을 활용해 현금흐름에 지장 없는 선에서 투자처럼 분기별로 혹은 연말에 상환하시면 좋습니다. 만일 대출금리가 전세자금 대출금리보다 낮다면 전세자금 대출금을 먼저 상환하고 주택자금 소득공제를 받으시면 됩니다.

 

연금저축으로 15% 세액공제를, 문화소비로 30% 소득공제를,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40% 소득공제를, 전세자금 대출이나 학자금 대출 상환으로 40% 소득공제나, 15% 세액공제만 받으셔도 충분히 훌륭한 재테크가 됩니다.

그 어떤 투자 수익률보다 높습니다.

 

소주와 재테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주하면 토할 것 같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청춘의 Life Style을 고려해 세태크 포트폴리오 설계 시 무리없는 현금흐름을 만드셔야 합니다. 고정지출통장과 변동지출통장에 충분히 청춘스러운 지출비용을 흐르게 하고, 투자통장은 만기 해지까지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비상금 통장에 있는 여유 돈으로는 여행 등 삶의 이벤트를 만드시거나, 대출금을 상환해 공제혜택을 받으시면 됩니다. 첫 연애가 서툴듯, 첫 포트폴리오 역시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 초년생 때부터 자신의 현금흐름을 설계하시면 소비패턴도 알고 목돈도 모으고 소중한 추억도 만드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금 외에도 청춘이 내는 지출에서 아깝다면 아까운 것이 많은데요. 예로 한국전력에서 매월 청구하는 요금에 부가가치세 외에 전력 기금과 TV 수신료란 항목이 있습니다. 먼저 전력기금은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전력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기요금의 3.7%를 추가 부과하는데요. 한국전력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임에도 국민에게 세금을 걷습니다. 전력기술이 발전해서 전력 효율이 높아지고 이윤이 많이 남으면 한국전력 직원에게 성과급을, 주주에게는 배당금을 주지만 전력기금에 투자한 국민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TV수신료인데요. 방송법 64조에 의거해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수신료를 납부합니다. 수신료 금액은 2,500원으로 KBS 이사회가 심의하고 의결해 국회가 최종 승인해 확정합니다. 우리가 내는 수신료는 KBS 라디오, TV 운영과 KBS교향악단 재원으로 사용되며 수신료 약 3% 정도가 EBS에 제공됩니다. 우리가 KBS를 보든 안보든 매월 수신료가 전기요금청구서에 포함되어 납부되고 있습니다. 저널리즘이라고 하죠. 활자나 전파를 매체로 하는 보도나 전달 활동에 있어 공정성을 높이고 정치나 경제적으로 독립하려 수신료를 걷는 취지입니다. 그렇다면 SBS, MBC, JTBC, TV조선, MBN, 연합뉴스 등에 국민이 저널리즘을 위해 수신료를 지정해 납부하면 좋을 텐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2017년에 6,462억 원을 거둬 KBS는 5,884억 원, EBS는 181억 원을 나눴습니다. 한국전력은 수수료로 397억 원을 챙겼죠. 유통만으로 EBS 수신료 2배를 넘게 받았습니다. TV수신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TV, TV 모니터, DMB 등 수상기 미보유 상태로 KBS나 한국전력 콜센터에 전화해 실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많습니다. 출금이나 이체 수수료, 5만 원 미만 상품 배송비, 주차비, 인형 뽑기에 투자한 돈 등 초년생 때 경제활동에서 있어 원하지 않은 비용만 줄이더라도 많이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는 일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일이듯 우리 사회도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라 함께 사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맛있는 치킨을 먹기 위해서 닭을 기른 농부, 조리해주는 요리사 그리고 이를 유통하시는 기사의 노고가 필요하듯 우리가 납부한 세금, 기금, 수신료는 함께 사는 사회에 투자한 것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소개한 세테크 포트폴리오는 청춘의 즐거운 오늘과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그러니 되도록 빨리 자동이체하신 후 청춘의 시간을 마음껏 만끽하세요. 화석 시절 해보고 싶었던 버킷 실현도 좋고 도서관에 가서 읽어야 했던 책이 아닌 읽고 싶은 책을 읽으셔도 좋습니다.

 

우리네

인생 국에

꿈 한 스푼

사랑 한 스푼

좋은 친구 한 스푼

든든한 선배 한 스푼

또 뭘 넣으면 좋을까요.

뭐가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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