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케치 Dec 28. 2020

폴 밀그럼, 잃지 않는 공모주 투자법을 말하다

더치 옥션

경제적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올해는 토스, JTBC Plus 그리고 서울시 무중력 지대에서 제안해주신 기회로 기고료, 강연료 등을 모아 7명의 청소년에게 대학 등록금 등의 형태로 기회를 다시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연초에 5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한지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그럼에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1%로 IMF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청년 고용률은 42.4%로, 두 명 중에 한 명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구직 단념자 수 역시 63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는데요.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아져서 향후 스태그네이션 Stagnation이 걱정됩니다.

2021년에도 저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견되는데요. 따라서 저소득 가정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경제학에서 중요한 진리 중 하나가 바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수록 반부 격차는 커진다는 건데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기부금마저 줄고 있어 꿈 있는 청소년의 진로가 달라질까 염려됩니다.

Thomas Piketty,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그러면 왜 경제성장률이 낮을수록 빈부 격차는 커질까요. 답은 위의 그래프에 나와있듯 자본 수익은 근로 수익보다 늘 크기 때문입니다. 자본 수익은 크게 금융 자본과 산업 자본으로 나눠지는데요. 주식이나 채권, 예금 등을 금융 자본이라 하고 공장이나 기계, 설비 등을 산업 자본이라고 합니다. 자본수익률은 자본에 대한 배당, 이자 그리고 임대료 비율로 경제 성장률이 낮으면 낮을수록 그 갭이 더욱더 벌어지게 됩니다. 즉 열심히 일해 번 소득은 자본 수익보다 결코 많아질 수 없다는 건데요. 일례로 최고경영자가 받는 연봉보다 오너가 받는 배당금이 늘 더 큽니다. 그래서 더욱 자본 수익을 높이는 투자를 해야 하는데요. 주식 투자에서 안전하고 수익률 또한 높은 투자로 공모주 투자와 배당주 투자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밀그럼 교수의 경매 이론을 통해 잃지 않는 공모주 투자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폴 밀그럼 교수는 구글의 기업공개 IPO에 참여했는데요. 그동안 IPO 경매는 더치 옥션 Dutch Auction으로 발행사가 호가를 낮추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경매 방식의 반대였죠. 이러한 전통적인 공모에서 벗어나 새로운 더치 옥션 Modified Dutch Auction이라는 신규 방식을 도입해서 구글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Paul Milgrom, Modified Dutch Auction

투자자는 매수하고자 하는 주식 수와 지불 가격을 표시해 제안하고 발행사는 정산 가격 Clearning Price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데요. 정산 가격 이하로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는 탈락하고, 그 이상으로 제안한 투자자에게 공모주가 발행됩니다. 이런 경매 방식은 입찰가를 높이는 장점 외에 투자자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미점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공모주 투자 방법을 도출할 수가 있는데요. 기업 입장에서 성공적인 IPO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투자처라는 겁니다. 즉 우호 지분이 많은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데요. IPO 상장 기업은 모두 성장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을 계속해 응원해주는 투자자가 필요합니다. Modified Dutch Auction이 단기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를 제한하는 필터링 효과를 가지듯이 우리도 IPO에 있어 아래와 같은 선별적 투자가 요구됩니다.

잃지 않는 공모주 투자법

먼저 개인입니다. 상장 기업의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보호 예수 확약 기간이 있는데요. 해당 기간에는 내부 직원 등 이해관계자가 소유한 주식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확약 기간 이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를 유의해 매매 시점을 수립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기관입니다. 창립된 지 몇 년 안되었고 매출액이 적은 회사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자 어쩔 수 없이 할인을 많이 하는데요. 할인율이 일반 투자자의 공모가에 비해서 과한지, 적정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할인율 차이가 클수록 상장 초기에 이익 실현 매도가 많이 나와 조심해야 하죠.


마지막으로 외인입니다. 기관과 동일하게 할인율을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율 변동입니다. 투자한 외인의 외환에 따라서 투자금이 더 충원되거나, 환수되기 때문에 투자 기간 동안 환리스크를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새로운 기업이 상장해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었다는 말은 다른 기업은 반대로 퇴출되었다는 의미인데요 끊임없이 효율을 추구하는 시장의 자정작용은 우리 사회에 더 큰 효용을 가져다줍니다. 내년에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기업 공개 IPO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기업의 성장을 응원하며 함께 과실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공모주에 투자해봅시다. 청년 여러분의 투자금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위축된 우리 경제를 점화하는 기폭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20 Nobel Prize, Paul Milgrom, Improvements to auction theory

다음 9회는 "로버트 윌슨, 잃지 않는 배당주 투자법을 말하다"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