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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Sep 15. 2017

(청춘시대2) 첫 실연에 아픈 유은재에게

손익분기점 계산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 널 잃고 이렇게 내가 힘들 줄이야. 바이브의 술이야 들으며 맥주 한 캔 마시는 너의 모습이 청춘들에게 오늘도 많은 위안을 주고 있다. 지금도 연트럴파크 벤치에 앉아 이어폰 끼고 맥주 한 캔 마시거나 친구들과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수다를 떨면서도 내심 문자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라 말하는 널 응원한단다. 거리에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가 너의 이야기 같고, 그 녀석이 다른 여자들에게 다시 인기를 얻으니 괜히 더 속상할 것이다. 원래 그렇다. 서로 만나면서 성장하였기에 사귀기 전보다 당연히 사귀고 난 후, 그 친구의 가치는 향상되었을 것이다. 물론 은재 너 또한 향상했으니 아니지 더욱 더 향상되었으니 옆에 맥주 한 캔 더 따지 말길 바란다. 투자도 연애와 마찬가지다. 팔면 남이다. 그리고 흔히들 내가 팔면 그다음 날부터 오른다며 씁쓸해한다. 그리고 은재 네가 청시스타그램에 올렸던 것과 똑같이 이생만이란 해시테크를 달곤 한다. 이번 생은 망했다며.. 손익분기점이란 말 들어 보았니? 손익분기점이란 한 기간의 매출액이 당해 기간의 총비용과 일치하는 점. 즉 매출액이 그 이하로 감소하면 손실이 나며, 그 이상으로 증대하면 이익을 가져오는 기점을 가리킨단다. 흔히 영화볼 때 손익분기점이 200만 관객이라 이야기하면 총비용이 200만 관객 * 표 값이다. 그래서 그 이하면 펀딩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그 이상이면 수익배분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연애에서 손익분기점이란 그럼 무엇일까?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금전적으로 접근하면 실연하고 나서 내가 소비한 비용만큼 그 친구도 소비했을 때, 사회적으로 접근하면 실연한 시점에서 좋아함의 크기가 일치했을 경우라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야. 뭐든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손실이든, 이익이든.. 아무튼 은재 넌 다시 만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괜스레 다시 흔들고 싶은 거니? 오라버리는 잘 모르겠다. 사실 투자에 있어서 사귀고 헤어지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매도하고 다시 매수하고, 매도하고 다시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내가 잘 아는 종목이 어떠한 Cycle을 가졌는지 잘 알고 있고, 기업 역시 오래 볼수록 예뻐 보이고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하면서 정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다시 만나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고. 참, 얼마 전 강이나한테 알려준 펀딩 중에 스토리 펀딩이라고 있다. 투자하고 손익분기점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사회로서 투자나 혹은 읽고싶은 이야기, 작가에 대한 투자로 접근한다면 더 이상 손익분기점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지 않을까? 그래서 은재 너의 다음 연애는 계산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싶다. ps. 셀프 이불킥 좀 하면 어떠하며 옆 방에서 술 좀 마시면 어떠하리. 다만 네가 그쪽으로는 선배니, 송지원이 모르게 챙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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