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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Sep 16. 2017

(청춘시대2) 손절매가 힘든 윤진명에게

냉정과 열정사이


요즘도 유니폼이나 편한 복장이 생각나는데 어느덧 커리어우먼이 되었구나. 축하한다. 아스가르드 멤버들의 이야기는 들었다. 지켜보기 힘들지? 전속 해지 계약서에 대처하는 저마다 다른 그들의 방어기제는 나도 지켜보기 힘들었다. 강한 척 하다 결국에 눈물을 흘리는 청춘, 현실을 욕하는 청춘, 자신을 책망하는 청춘, 현실을 부정하고 도망 가버리는 청춘 그리고 어머니에게 미안하다 말하는 청춘 프로이트가 처음 제창한 방어기제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회피하고 변화하려는 사고 및 행위를 말하는데 그램노트북에 이어 관계에 있어서도 경량화를 강요 받는 요즘 시대 우리 청춘의 민낯은 이다지도 안쓰럽고 가엽게 느껴졌다. 안다. 너 역시 사탕 하나에도 쿨함을 강요 받아야 했다는 것을.. 하지만 아스가르드 멤버들에게 쿨함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간 그들에게 전속 해지는 곧 꿈을 포기하라는 말로 느낄 테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하기 싫어서 팀장이, 선배들이 막내인 너에게 그 일을 줬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리 경력이 쌓이고 쌓여도 매번 처음처럼 느껴지는 일일 테니깐. 그리고 헤임달에게 진명이 너의 달라지는 건 없다는 그 말엔 두 가지 뜻이 있었음이라 생각해본다. 모두가 생각하는 첫 번째 뜻 말고, 바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바람 말이다. 그때의 윤진명은 맞고, 지금의 윤진명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조리함에 있어서 소리치고, 기회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 더 노력했던 그날의 윤진명에게 미안해 아니 헤임달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너의 ID카드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 행사에 늦지 않기 위해 버스에 내려 뛰던 헤임달을 보면서 들었던 감정에 대해 지금 달라진 삶과 태도와 비교하여 책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 스스로 변화를 인정하고 또한 끌어안았으면 한다. 손절매 Stop loss 라는 말 들어보았니? 손절매란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간에 가격 상승이 보이지 않는 경우,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을 말한다. 연애할 때도 관계의 지속이 힘들거나, 이 친구가 너무 많이 변했다면 헤어지듯이, 회사나 개인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커서 미련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쯤에서 손절매 하는 것이 기회 비용상 연애든 투자든 더 좋을 수 있다. 그래서 투자 전 이유가 중요하다. 동기부여가 된 논리를 기억한다면, 가치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더 긴 기간, 큰 손실을 보기 전에 바른 판단 즉, 손절매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제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더 이상 흔들리지 말길 바란다. 지금의 냉정한 손절매가 그때의 윤진명처럼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가는 헤임달의 열정이 되도록 응원해주길 바란다. 다시, 달라지는 건 없다. 좋아하는 거리의 간판이 바뀌고, 금리가 바뀌고, 좋아하는 사람도 바뀔 수 있지만 너의 3개월간 중국여행, 하메들과 함께했던 belle epoque 즉 좋은 시대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회사가 바라본 그의 가치는 바뀌었지만, 1호 팬이 보는 가치는 우상향일 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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