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와 거자필반
정여사! 이 시대 대한민국 여대생의 표상인 예은이 너에게 요즘 힘든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작년 데이트 폭력에서부터 너에겐 참..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 그래도 힘내라 예은! 연휴는 잘 보냈니? 오라버니는 이번 명절 연휴에 교토로 기차여행을 간다. JR 간사이 웨스트 레일패스, 즉 westjr pass를 가지고 JR 청춘 광고들처럼 마음에 드는 역에 내려 볼 예정이다. 히코네 등 간사이 어딘가에 그냥 내려볼까 한다. 너도 진명이처럼 혼자 여행 한번 다녀오면 어떻겠니? 항상 예은이 넌 누군가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데 여행을 혼자 다녀오면 자립심은 물론 자존감도 강해지리라 생각한다. 머릿속도 정리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써야 하는 정여사란 Title보다는 이제, 정예은이라는 Brand Identity를 가졌으면 좋겠다. 연남동 사는 바른 지희도 이번 연휴에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던데 너도 그렇게 바람좀 쐬고 잘 정리하고 왔으면 좋겠다. 자극 받으라고 JR 청춘 광고 포스터를 몇 장 동봉했으니 참고바란다. 어찌 됐든 오리엔테이션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것으로 단짝 친구가 되었거나, 우연히 들린 동아리에 같은 날 가입을 했거나, 대외 활동을 통해 만났거나, 혹은 동네 앞 우연한 술자리에서 알게 되었거나 등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게 된다. 나 역시 그땐 그랬다. 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많이, 아니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멀어지고 헤어졌다. 머물러있는 시간은 없고, 노력해도 헤어짐은 다가온다. 맞아. 헤어짐은 슬프지. 나의 자산 하나가 없어진 느낌? 근데 헤어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 다시 만난다는 것을 생각해보렴. 회자정리, 會者定離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이치라는 말이다. 거자필반, 去者必返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은 비단 사람 관계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 투자에서도 회자정리, 거자필반은 중요하다. 흔히 초보들이 하는 실수가 남의 이야기를 듣고 종목을 사는 것인데 주식 투자를 할 때 반드시 내가 잘 아는 종목을 사는 것이 좋다. 매수 종목이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업계일수록 흐름을 알게 되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을 매수하면 시간이 지난 후, 매도해야 한다. 즉 종목과 회자정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거자필반 할 수 있다. 흔히 Cycle 탄다 하는데 배당주의 경우 배당락 전이 상승 Cycle이라 회자정리하고, 배당락 후가 하강 Cycle로 거자필반하면 된다. 이것만 알고 한두 종목만 가지고도 회자정리하고, 거자필반하면 년 이자가 은행이자보다 2~3배 더 벌 수 있다. 물론 여행 안 가고, 연애 안 하고, 커피값 아껴서 적금만 하려는 청춘들은 절대 주식은 안 하겠지만 우리 예은이는 진취적이니 더 좋은 방향이 제시되면 그 방향대로 정진할 수 있기에 이렇게 글을 쓴다. 지금 바로 가을에 사서, 초겨울 혹은 봄에 팔면 된다. Cycle 타는 종목들은 정해져 있으니 찾아보고 Cycle이 보인다면 바로 매수하고 또한 회자정리 시점에 매도해보렴. 그래서 다가오는 방학 때 너의 첫 여행은 공짜로 떠나보길 바란다.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처럼.. ps. 물론 이번 교토 여행비용은 투자로 번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