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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 Nov 15. 2017

투자의 기간을 묻는 K에게

마라톤 완주

5K, 10K가 무엇인지 아니? 18K하고 24K는 말고, 친구들과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 (Energizer Night Race)에 5K 마라톤을 했었다. 처음에는 5K 정도는 거뜬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달라다가 중간에는 사진을 찍고 결국에는 걸어가며 이야기했다. 그러다 힘을 내어 다시 달렸고 1시간에 완주할 수 있었다. 이촌동 이자카야에서 다 같이 한잔하러 가는데 다들 10K는 어떻게 하냐고 하니 한 친구가 5K처럼 뛰다 걷다 뛰다 걷다 하면 완주하지 않을까 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다. K 네가 묻는 투자의 기간이라는 것도, 내가 했던 에너자이저 나이트 레이스 같은 거 아닐까? 평소 달리기나 조깅을 안 한 청춘에게는 5K도 힘든 거리이겠지만, 5K를 달렸던 청춘은 10K도, 20K도 달릴 자신감이 생기는 것처럼 투자의 기간도 자신의 투자 경험에 따라 그 기간이 짧게 느껴지거나 아니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적금 투자를 예로 들면 한 청춘이 적금을 한 번도 가입하지 않았다면 주식 투자에서 매일 매수한 종목의 오르고 내림을 지켜볼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다. 다른 한 청춘은 3년 적금에 가입해서 만기 해지를 했다면 주식투자도 단기, 중기로 접근하여 투자하면서도 일희일비 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7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재형저축에 가입해서 만기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중단기, 장기까지 가능한 투자자다. 시간은 청춘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다고 가정하면, 투자 만기일시를 결승 지점이라고 한다면 투자 기간에 따라 스타트 지점이 다르게 시작할 뿐이다. 1주, 1개월, 3개월, 1년, 3년, 5년, 7년, 10년 등 스타트 지점이 늦을 수록 완주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초단기, 단기, 중기, 중장기, 장기 투자자 모두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달린다. 자신만의 페이스가 무엇일까? 그건 투자자의 과거 투자 경험이나 자금 상황에 따라 정한 자신의 투자 기간이라 생각한다. 동등하게 제공된 시간이지만, 단기 투자의 정의는 청춘마다 다르다. 한 청춘은 1개월 이하를 단기 투자라 하고, 다른 청춘은 6개월을, 혹자는 3년 이하를 말한다. 따라서 네가 물었던 투자의 기간에 대한 답은 K 네가 가지고 있다. 조언을 하나 하자면 기간은 상대적이라 투자 경험도, 여유 자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너의 Life Cycle의 이해다. 만일 80살인데 7년 재형저축 상품의 가입을 권해서도 가입해서도 안되듯이 만일 K 네가 결혼 등을 준비하고 있어서 현금 흐름 변동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예측하기 힘들다면 장기 투자는 소액으로 하고, 단기 투자를 권한다. 참, 단기 투자일수록 고위험 투자를 해야한다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특히 등록금이나 전세 월세 보증금을 활용한 투자라면 Life Cycle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명시된 투자 기간내에 원금 회수가 가능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투자해서는 안된다. 이별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흔히 이렇게 얘기한다.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투자의 기간을 묻는 청춘에게 나 역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며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른다. 그러니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 완주하고 웃으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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