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1989
오늘날 청춘들은 참 많이 운다. 어떤 청춘은 경제적 형편에 울고, 어떤 이는 귀하의 열정은 뛰어나나로 시작되는 편지에 울고, 또 다른 이는 사랑에 울고 등등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저마다 삶의 무게에 울고 힘들어 하고 있다.어제를 돌이켜보면 오늘과 같았으며, 내일도 동일한 하루의 연속일 것이고 목적없이, 동기없이 그렇게 하루하루가 똑같고 그 자리에서 우리의 미싱은 잘도 돌고 앞으로도 돌아갈 것이다. 변화하는 것은 아름다운 우리 사계절뿐, 이런 불안이 불만이 되고 나라를 헬조선이라 부르고 자신을 흙수저라 지칭하면서 우리네 세대들은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의 노래나, 알렉산드로 푸시퀸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읊조리면서 위안을 삼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위안을 삼고, 그렇게 청춘이 저물도록 미싱을 돌려도 10년 후, 20년 후에도 돌려야 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면, 삶이 그대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슬퍼하기만 하지 말고, 스스로 책망하지만 말고 그 삶에 분노하고 바꿔 보길 바란다. 어떻게 분노해야 하고,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몰라 답답할 수도 있다. 안다. 너 힘들다는 것을.. 그래도 분노하고 삶을 바꿔봐야 한다. 남들 잘 때 안자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오늘날 우리는 24~42%의 세금을 내야만 하고 17.8.2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에 조그마한 집을 사려해도 집 값의 50%에 해당하는 돈을 모아두지 않았다면 너의 소득 수준이 아무리 높고 상환능력이 아무리 있더라도 대출규제로 집을 살 수가 없다. 그렇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흙수저 임금노동자는 열심히 미싱을 돌려서 금수저 임대사업자에게 월세라는 조공을 하도록 강요 받도록 되어있고 소득에 대해서 많은 돈이 세금으로 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식주로 지출이 되는 힘든 현실이다. 금수저들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노력을 하지 않아도 S 너가 밤 늦게까지 미싱을 돌리면서 지출한 세금으로 만들어진 여러 혜택을 주간에 대신 누리고, 너의 월세 등으로 더 많은 부를 지금 이 순간에도 축적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이것이 부정할 수 없는 우리네 현실이다. 예술가들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거리 상권을 대형 상권이 가져가면, 다시 새로운 상권을 처음부터 만들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타깝고 분하지만, 우리도 미싱을 돌리고 나서 찾는 곳이 예술가가 만든 새로운 상권이 아닌 잘 갖춰진 대형 상권을 찾지 않는가. 그래서, 그러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돈은 모아야 한다. 단, 쉽게 돈을 모으는 방법이 있다라는 광고나 로또 등에서 벗어나고 여러 투기성, 폰지성 방식의 허황된 망상이자 몽상에서 깨어나 피와 땀과 눈물과 시간을 통해서 돈을 축적하길, 모으길 바란다. 나에게도 종종 사람들이 종목을 물어보거나, 투자공식을 질문하는데 무슨 3분 카레, 혹은 한강에서 파는 라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스턴트 재테크 지식만 탐닉하는 것 같다. 경제적 자유를 찾지 못한 이유가 어떤 수학적 투자기법을 몰라서로 착각을 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경제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삶의 변화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부터 바로 세우면서 시작한다. 비록 너와 우리가 미싱을 돌리는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삶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란 태도로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통제의 시작은 바로 돈을 모으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 하늘에 별들이 빛나듯, 어김없이 빨간 꽃 노란 꽃은 또 꽃밭 가득 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