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당신은 이미 '충분한' 부모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한 우리

오늘도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며

"내일은 화내지 말아야지", "조금 더 잘해줄걸"이라며 후회의 일기를 쓰는 부모님들이 계신가요?

30년 넘게 특수교사로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님을 만나며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선생님, 제가 부족해서 아이가 이렇게 된 것 같아요"라는 아픈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여러분께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그 무거운 '미안함'이라는 감옥에서 기꺼이 출소하시라고요.


'완벽'이라는 신화가 만든 마음의 감옥


우리는 흔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완벽'을 꿈꿉니다.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부모,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부모, 감정 조절에 능숙한 부모...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때로 지치고, 화를 내며, 때로는 아이 앞에서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늘 '완벽한 부모'라는 정답을 향해 달려가느라 숨이 찹니다.

이 간극에서 생겨난 죄책감은 부모를 마음의 감옥에 가둡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부모는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보다,

자신의 결핍을 메우는 데 급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완벽한 로봇 같은 부모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바라는 것은 정답지가 아닌, 함께 웃고 울며 곁을 지켜주는 '우리'의 시간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충분한 존재입니다.


pexels-jae-gi-goh-904377520-19846296.jpg "오늘 하루의 무거운 죄책감을 저 노을에 함께 흘려보내세요."

'충분히 좋은 부모'면 충분합니다


영국의 소아정신과 의사 도널드 위니콧은

'충분히 좋은 부모(Good Enough Mother)'라는 개념을 말했습니다.

아이의 모든 요구를 완벽하게 들어주는 부모가 아니라,

때로는 실수도 하고 좌절도 겪게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곁에 있어 주는 부모가

아이를 더 건강하게 성장시킨다는 뜻입니다.


완벽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실패와 갈등을 배울 기회를 잃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엄마가 아까는 너무 피곤해서 화를 냈어,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때,

아이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지만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소중한 인생의 교훈을 배웁니다.


미안함에서 출소하여 '자기 수용'으로


재수용은 나 자신의 부족함까지도 "그럴 수 있지"라며 안아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이가 조금 늦더라도 그것이 내 탓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

내가 오늘 소리를 질렀어도, 그것이 내가 나쁜 부모라는 증거가 아님을 아는 것.

오늘의 실수를 발판 삼아 내일 한 번 더 안아주기로 마음먹는 것.

부모가 스스로를 수용하고 행복해질 때, 비로소 아이도 부모의 그늘 아래서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습니다.


pexels-kate-filatova-1861817299-30439822.jpg "완벽한 부모라는 환상에서 벗어날 때, 진짜 육아가 시작됩니다."


나가며: 당신은 이미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좋을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 고민 자체가 당신이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오늘 밤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 대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오늘도 정말 애썼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이미 충분한 부모야."

미안함의 감옥 문을 열고 나오세요. 당신의 사랑은 이미 충분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민 1세대의 거친 손마디가 가르친 '자립'이라는 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