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으로 지친 나를 위한 캐나다식 심리 디톡스
타인의 기대를 채우느라 소진된 당신을 위한 위로
설날 연휴 마지막 날,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명절이면 TV나 뉴스에서 들려오는 갈등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 사이에서 덕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결혼이나 직장 문제,
혹은 나이 든 부모님의 치매 걱정 같은 무거운 이야기들이 오갈 때면,
우리 마음엔 씻기지 않는 생채기가 남기도 합니다.
저는 16년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생활하며 한국과는 사뭇 다른 그들만의 명절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토론토의 시린 겨울바람 속에서 맞이했던 설날,
한국의 북적임이 그리우면서도 그곳의 정적 덕분에 비로소 나 자신을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토의 고요한 명절 풍경은 저에게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진리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그곳의 가족들은 명절에도 오로지 가족과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오늘만큼은 조금 더 넓혀보고 싶습니다.
완벽한 며느리나 자녀가 아니었어도 괜찮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다 상처받은 여러분 자신을 위해,
이제는 세 가지 심리적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막연한 짜증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찾아보세요.
"어머니의 말씀에 서운했구나", "나만 애쓰는 것 같아 억울했구나"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소용돌이는 잦아듭니다.
타인이 내린 평가나 무심한 말들이 나의 가치를 결정짓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말은 그들의 생각일 뿐,
나의 가치는 여전히 소중하다"고 스스로에게 선언해 보세요.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오늘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쏟아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엔 반드시 자신에게 이 말을 건네주세요.
"오늘 참 고생 많았어. 너는 충분히 잘해냈어."
맺으며
비워낸 마음의 자리마다 새로운 평온함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30년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제 진심이
명절 끝자락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당신은 오늘 존재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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