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없이 키우는 힘, 캐나다 교육에서 찾은 성장의 본질
“우리 아이, 잘 크고 있는 걸까?”
시험 결과를 보고, 성적표를 받는 날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는 있지만, 아이의 ‘진짜 성장’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성적표 자체가 없는 학교라면 어떨까?
캐나다의 많은 초등학교에서는 성적표가 없다.
시험 대신 프로젝트, 결과 대신 과정, 등수 대신 피드백이 있다.
아이들은 말한다.
“선생님은 내가 뭐 틀렸는지보다 왜 그랬는지를 물어봐요.”
“우리 반엔 1등이 없어요. 다 다르게 잘하거든요.”
처음엔 낯설었다.
이렇게 느슨하게 가르쳐서 괜찮을까?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아무 기준도 없으면, 노력할 이유도 사라지는 거 아닐까?
하지만 그 교실에서 오래 머물며 보게 된 건,
점수가 아닌 성장을 말하는 아이들의 눈빛이었다.
경쟁보다 협력,
틀리지 않기보다 다시 도전하기.
아이는 배움 자체를 즐기고,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정답을 빨리 맞히는 능력보다
스스로 기준을 세우는 감각이 자라난다.
성적표는 없지만,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배움을 설명할 수 있다.
“이번에 내가 배운 건, 시간을 나누는 법이었어요.”
“이건 어려웠는데, 그래서 더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성적 없는 학교에서 중요한 건 아이의 눈이다.
무엇을 해내느냐보다,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배움은 아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함께 지켜보고,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어른의 태도가 아이의 내면을 만든다.
‘1등이 아닌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느리지만 나다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성적은 아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점수가 높아도 마음이 다치면, 그것은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
부모인 우리는 이제 묻고 배워야 한다.
“나는 아이의 어떤 성장을 바라고 있는가?”
“그 성장은 점수로 측정할 수 있는가?”
캐나다 교육이 정답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분명 아이의 전인적인 성장,
내면의 동기, 자기 주도성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 안에서 배운다.
성장은 성적표에 찍히지 않는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담긴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길은 여러 갈래고, 목적지도 다양하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의 속도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